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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실한 박해민, 뜨거운 경쟁으로 한뼘 더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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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실한 박해민, 뜨거운 경쟁으로 한뼘 더 자란다

입력
2015.05.28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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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수비도 못하면 경기에 못나가요."

삼성 외야수 박해민(25)은 '특급' 수비로 몇 차례나 승리를 지켜냈다. 외야 수비의 안정감 만큼은 단연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6일 넥센전에서는 7회 김민성의 큼지막한 타구를 펜스에 부딪히며 잡아내 흐름을 끊었다. 그야말로 '슈퍼캐치'였다. 이날 경기 후 선발 투수였던 피가로가 "내게 있어서는 오늘 경기의 MVP는 박해민이다. 그래서 껴안아 줬다. 최고의 수비였다"며 엄지를 치켜세울 정도였다.

정작 박해민은 덤덤하다. 27일 대구 넥센전을 앞두고 만난 그는 "작년에 그런 적이 있어서 별로 다른 느낌은 없었다. 광주 원정경기에서 필 타구를 잡았을 때 (선발 투수였던) 마틴이 안아주더라"며 웃었다. 몸을 한껏 낮춘 그는 "수비도 못하면 여기서 경기에 나갈 수 없다. 수비를 나가면 더 집중하게 된다"며 다부진 속마음을 드러냈다.

선수층이 두터운 삼성에서 그의 가장 큰 경쟁력 역시 수비에 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수비를 잘해야 경기에 나간다. 해민이도 수비를 잘 하니 경기에 나가지 않나"라며 "원래 수비를 잘 하는 선수지만 지난해부터 계속 경기에 나오면서 점점 더 좋아지는 것 같다"며 그의 능력을 높이 샀다. 박해민은 "호수비가 몇 번 나오면서 자신감이 더 붙는 것 같다"며 "올해는 잡았던 타구를 작년에라면 못 잡았을 거라고 생각되는 것들도 몇 개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긴장을 놓지 않고 있다. 만만치 않은 경쟁자까지 등장했다. 지난해 말 상무를 제대하고 팀에 복귀한 구자욱이 시즌 초부터 활약하며 류중일 감독은 "해민이와 자욱이 중 누굴 내보내야 할 지 고민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구자욱은 수비보다 타격에 강점이 있다.

박해민은 "적당한 긴장감은 필요하지 않나"라며 구자욱과의 경쟁 관계를 받아들였다. 그를 더욱 채찍질하게 하는 동기가 된다. 박해민은 "어제(27일)는 일주일 만에 선발로 나가니까 나도 모르게 긴장이 되고, 떨리더라. '여기서 못치면 안 된다'는 조급한 마음도 들더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안타 2개를 뽑아내고, 호수비까지 펼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마음껏 뽐냈다. 자신이 확실한 자리를 지키기 위해 묵묵히 땀을 흘린다. 그는 "수비는 안정감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이제는 방망이도 더 잘 치고 싶다"며 각오를 전했다.

대구=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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