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의 레벨업포토] (4)-1 가까이 더 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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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 #먹부림 #먹북 #먹스타그램 #맛스타그램

먹는 이야기가 끊이질 않습니다. 여기저기서 음식 사진이 쏟아집니다. SNS에 올라오는 먹방 사진 보고 군침 흘린 적 있으실텐요. 정작 내가 찍은 음식 사진은 식욕을 억제하는 느낌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맛있고 아름다운 음식을 앞에 두고 사진에 제대로 담지 못해 아쉬웠던 경험이 있으신 분을 위한 팁을 준비했습니다. 그 첫 번째로 스마트폰의 접사 기능을 활용한 근접 찰영입니다.

가까이 더 가까이

대부분의 스마트폰에는 사람 시야보다 넓게 보이는 광각렌즈가 장착돼 있습니다. 프레임 안에 우리가 실제 눈으로 인식한 것보다 넓은 범위를 담아냅니다.

참치 김밥을 찍어 보겠습니다.

편한 자세로 스마트폰을 잡고 촬영하게 되면 보통 아래 사진처럼 찍힙니다.

김밥 뿐만 아니라 다른 물건들도 프레임 안에 들어오게 됩니다. 갖가지 요소들이 사진에 찍히게 돼 시선이 여기저기로 분산됩니다. 소박한 한끼 식사를 표현하는 데는 적합할 수 있겠지만 먹음직스러운 사진 찍기에는 실패했습니다.

김밥을 강조하고 싶다면 가까이 다가가면 됩니다.

김밥에 바짝 다가가 촬영했습니다. 시선이 김밥에 집중됩니다. 시선이 분산되는 다른 요소들을 프레임 밖으로 빼버렸습니다. 불필요한 부분이 사진에 담기지 않도록 해 주제가 되는 김밥을 부각시킬 수 있었습니다.

스마트폰의 접사 기능은 매우 뛰어납니다. 피사체와 가까운 거리에서도 초점을 잘 맞춥니다. 또 피사체에 다가갈수록 초점이 맞은 부분의 주변이 흐려지는 아웃포커싱(Out-focusing)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위 김밥 사진에서도 앞에 있는 김밥은 선명하지만 뒤 김밥으로 갈수록 흐려집니다. 스마트폰을 첫 번째 김밥에 더 가까이 위치해 촬영했다면 뒤쪽 김밥의 흐려진 정도는 더 심해질 것입니다.

김밥을 렌즈 쪽으로 가까이 들고 촬영했습니다. 배경이 되는 뒤쪽이 더 흐려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은 주제를 부각 시키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김밥에 더 다가갈 수록(피사체와 스마트폰이 더 가까울 수록) 이런 효과는 더 커집니다.

이번엔 김치찌개를 찍어보겠습니다.

모두 스마트폰(갤럭시 S6)으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어떤 사진이 더 맛깔스러워 보이나요? 스마트폰으로 김치찌개와 같은 종류의 음식을 맛깔스럽게 찍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부대찌개, 된장찌개와 같은 찌개류는 김밥처럼 줄을 서 있지도 않고 파스타처럼 예쁜 그릇에 담겨 나오지도 않습니다. 갖가지 재료들이 불규칙하게 얽혀 있어 깔끔하게 정리된 사진을 찍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찌개 안의 재료들이 돋보일 수 있도록 음식에 스마트폰 렌즈를 가까이 대고 촬영하면 아웃포커싱 효과로 비교적 깔끔하게 정리된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음식에 더 가까이 다가가 촬영한 사진들입니다.

재료의 질감과 색상이 잘 표현됐습니다. 원근감이 표현돼 음식의 입체감도 살아납니다. 재료들이 오와 열을 맞추지 않더라도 혼란스러운 느낌을 줄일 수 있습니다. 프레임에서 불필요하게 자리를 차지하는 요소들을 배제시켜 주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음식 사진의 주인공은 음식입니다. 주인공을 돋보이게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가까이 더 가까이 스마트폰을 들이대는 것입니다.

김주영기자 wi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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