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전북 현대가 K리그 클래식의 자존심을 지켰다.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한 K리그 4개 팀 중 전북을 제외한 3개 팀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일본은 가시와 레이솔과 감바 오사카 등 2개 팀이, 중국은 광저우 에버그란데 1개 팀이 ACL 8강에 진출했다.
앞서 ACL 16강에 오른 K리그 팀들은 네 팀이나 됐다. 올 시즌 ACL 출전 리그 가운데 모든 팀이 16강에 오른 리그는 K리그가 유일했다. 대진운도 따르는 듯 했다. K리그 팀들은 서로 맞붙지 않았다. 따라서 16강에 진출한 K리그 팀 상당수가 토너먼트 상위에 진출할 듯 보였다.
그러나 16강이 고비였다. 전북만 8강에 진출했다. 전북은 지난 26일 중국 베이징 노동자 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 궈안과 ACL 16강 2차전서 에두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전북은 합계 전적 1승 1무(스코어 2-1)를 기록하며 대회 8강에 안착했다.
같은 날 수원 삼성 블루윙즈는 일본 히타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시와 레이솔과 ACL 16강 2차전에서 2-1로 승리, 합계 스코어 4-4를 만들었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탈락했다.
27일 FC서울도 예상대로 감바 오사카에 졌다. 서울은 1-3으로 대패했던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2-3으로 무너졌다. K리그 중하위권을 맴돌던 서울은 J리그 선두다툼 중인 감바를 상대로 전력차를 실감해야 했다.
성남FC의 탈락은 아쉬움을 자아낸다. 성남은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ACL 16강 2차전서 0-2로 패했다. 성남은 1차전서 1-0으로 승리했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8강행이 좌절됐다. 성남은 '시민구단'으로서 '부자구단' 광저우와 맞섰다. 성남 시민들은 경기가 열리는 시각 야탑역 인근서 길거리 응원전을 펼쳤지만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
K리그 팀들은 지난 2010년 ACL에서 기적을 쏜 바 있다. 당시 ACL에 참가했던 K리그의 전북 현대, 포항 스틸러스, 수원 삼성, 성남FC 4개팀은 모두 8강에 진출하며 한국 축구의 위상을 드높였다. 대회에서 전북은 애들레이트 유나이티드(호주)를, 포항은 가시마 앤틀러스(일본)를, 수원은 베이징 궈안(중국)을, 성남은 감바 오사카(일본)를 물리쳤다.
'어게인 2010', 5년만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사진= 최용수 서울 감독(맨 오른쪽).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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