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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1년새 7조2000억 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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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1년새 7조2000억 감축

입력
2015.05.2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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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는 지난해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사옥 로비에 하루 단위로 금융부채 현황을 보여주는 '부채시계'를 걸며 부채 절감에 나선 결과 1년 반 만에 10조원의 금융부채를 감축했다. LH 제공
LH는 지난해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사옥 로비에 하루 단위로 금융부채 현황을 보여주는 '부채시계'를 걸며 부채 절감에 나선 결과 1년 반 만에 10조원의 금융부채를 감축했다. LH 제공

다수의 공공기관들이 부채감축과 방만경영 해소에 나선 가운데 LH는 지난 한 해 동안에만 금융부채를 7조2,000억원이나 절감하는 독보적인 성과를 보여줬다. 2009년 출범 이후 연평균 7조6,000억원씩 부채가 증가했던 상황에 비춰보면 놀라운 변화인 셈이다. LH는 올 들어서도 4개월 동안 3조원 가량의 부채를 추가로 절감했다. 이로써 부채규모가 정점에 달했던 2013년 말 105조7,000억원을 기준으로 LH의 총 금융부채 감축액은 10조원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부채에 대한 이자 비용도 연간 4,000억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LH의 부채 감축 성과는 공신력 있는 해외 신용평가 기관의 신뢰도 얻어냈다. 지난해 이후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무디스·S&P·피치) 모두 LH의 신용등급을 대한민국 정부와 동일한 수준으로 상향했다. S&P 관계자는 “그동안 급증하던 부채증가 속도를 볼 때 LH의 성과는 놀라운 수준”이라면서 “이런 LH의 실적은 대한민국 국가 신용등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표하기도 했다.

LH가 부채감축 모드로 돌아서게 된 발판은 ‘부채시계’로 대표되는 이재영 사장의 강력한 리더쉽에서 마련됐다. LH는 지난해 성남시 분당 정자사옥에 매일 금융부채 현황이 집계되는 ‘부채시계’를 걸었다.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면서 부채를 줄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한 것이다. 이와 함께 수입 극대화를 위해 총력판매체제를 구축해 판매경영계약 체결(본사 9개 판매·사업 주관부서장, 22개 지역·사업본부장 등)하고 강력한 판매목표관리제를 시행했다. 이를 통해 LH는 지난해 최대 판매실적(27조2,000억원)을 거둔데 이어 올해도 4월 말 기준으로 판매액이 이미 6조3,000억원을 돌파했다.

LH는 올해 진주시로 본사 이전을 추진하며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LH는 본사 진주이전을 통해 ‘新기업문화조성’조성으로 조직 분위기를 일신하고 정부가 추진 중인 2차 공기업 정상화를 차질 없이 마무리하면서 올 한 해를 100년 기업의 기틀을 다지는 해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재영 사장은 “분당시대가 LH의 경영체질을 개선하여 생산성과 효율성이 높은 기업으로 태어나기 위한 노력의 시간이었다면, 진주시대의 LH는 이런 노력의 토대 위에서 계속된 혁신과 변화를 통해 우리 성과를 구체적, 실질적으로 보여주는 시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제2의 LH를 창립하겠다는 각오로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송은미기자 my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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