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는 국내 유일의 모터스포츠 프로 대회를 2008년부터 개최해오고 있다. 2014년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CJ 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선수들과 레이싱걸들이 파이팅을 하고 있다. 한국스포츠경제DB
'남들이 가지 않는 길,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
국내 굴지의 그룹 CJ그룹도 스포츠 업계를 후원한다. 그러나 CJ 그룹의 후원은 다른 기업들과는 다른 점이 있다. 대기업들이 야구, 축구, 농구 등 인기 프로스포츠 종목에 주목하는 사이, CJ그룹은 설상스포츠 등 비인기종목으로 눈을 돌렸다.
국내 최초 LPGA대회 개최, 국내 최초 프로 레이싱대회 창설, 대한스키협회 최초 전종목 후원사 등이 CJ그룹의 스포츠마케팅 활동에 붙는 수식어들이다.
CJ그룹이 비인기 종목에 투자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남들이 하지 않는 새로운 분야에 투자해 스포츠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 나아가 꿈을 가진 젊은이들의 든든한 꿈지기가 되는 것. "기업은 젊은이들의 꿈지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던 이재현 회장의 경영철학이다. 인기가 없는 종목이라도 실력과 꿈이 있는 선수가 있다면 그 꿈을 후원하는 '꿈지기'가 되어 기업과 종목, 선수가 동반 성장하는 것이 CJ 스포츠마케팅의 목표다.
■ 팬덤 없는 비인기 종목 앞장서 후원
인기 구기 종목에서는 CJ의 이름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비인기 종목에서는 얘기가 다르다. 특히 CJ그룹은 비인기종목의 저변 확대와 대중화를 위해 국내에서 생소한 종목들에 전략적으로 집중 투자를 하고 있다.
동계스포츠에서도 CJ가 선택한 종목은 메달 불모지에 가까운 설상종목이다. 지난 2010년부터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의 김호준 선수를, 작년부터 프리스타일 모굴스키의 최재우 선수를 후원해 오고 있다. 특히 기후적 조건으로 인해 국내 훈련환경이 늘 열악한 설상종목은 거의 100% 해외 전지훈련에 의지해야 하는데, 제대로 된 후원사 하나 없어 늘 자비로 전지훈련과 대회 출전을 소화해야 했던 종목들이다.
CJ와 함께 설상종목의 위상도 달라져 가고 있다. 지난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김호준은 국내 미개척 종목이었던 스노보드에서 선전했으며, 최재우는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서 상위 12명이 겨루는 결선 2라운드까지 진출했다. 실수만 아니었으면 충분히 메달권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작년부터는 대한스키협회의 최대 스폰서로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바라보며 알파인, 크로스컨트리, 스키점프 등으로 그 지원 범위를 넓히고 있다.
■ 모터스포츠와 e스포츠의 개척자
국내 모터스포츠와 e스포츠의 역사는 CJ와 함께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터스포츠 분야에서는 지난 2008년 창설한 국내 유일의 프로 챔피언십 대회인 '슈퍼레이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아시아 주변 국가로 대회 규모를 확대해 '한중일 아시아리그' 출범을 계획하고 있다. CJ레이싱팀은 2008년 창단 이래 챔피언십시리즈 종합우승 4회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세우며, 국내 최고의 드라이버를 양성하고 있다. 2012년부터는 자동차 제조사가 아님에도 한국자동차경주협회 회장사를 맡으며, 모터스포츠 전반의 인프라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30일에는 모터스포츠의 대중화와 저변 확대를 위해 아마추어 레이싱 대회인 '엑스타 슈퍼챌린지'를 창설, 자동차를 즐기는 레저 문화 정착에 나서고 있다.
10~20대 젊은 층에서 인기가 높은 e스포츠는 CJ의 전문분야다. 지난 2006년 CJ엔투스라는 게임단을 창설, 현재 최고의 인기 콘텐츠인 스타크래프트2와 리그오브레전드 종목에 3개의 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e스포츠협회 부회장사를 맡아 e스포츠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상대적으로 은퇴가 빠른 프로게이머 선수와 함께 미래를 함께 설계하고 새로운 진로를 선보인 것도 고무적이다. '퍼펙트테란'으로 불리던 프로게이머 서지훈 선수는 현재 CJ에서 e스포츠 분야를 담당하는 스포츠마케터로 변신해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종목별 후원개요>
●모터스포츠(CJ레이싱팀)=2013년 슈퍼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슈퍼 6000클래스 시리즈 종합우승. 2013년 한국모터스포츠 어워즈 올해의 레이싱팀상 수상= 김의수, 황진우 선수 등
●골프=- 2013년 이동환 프로 아시아 최초 美 PGA Q스쿨 수석합격. 2013년 김시우 프로 최연소 美 PGA Q스쿨 합격. 2012년 이경훈 프로 JGTO 나가시마 시게오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동환, 김시우, 백규정 프로 등
●e스포츠=2012년 SC2 프로리그 우승=홍민기, 이호종 선수 등
●동계스포츠=(최재우 선수) 아시아 최초 세계선수권 대회 5위 입상. 대한민국 최초 동계올림픽 본선진출 =김호준, 최재우 선수
●연간 예산규모 150억 ~ 200억원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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