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평생 창녀, 노숙자, 약물중독자 등 소외된 사람들과 교감하며 그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온 미국 다큐멘터리 작가 메리 앨런 마크가 24일 뉴욕 맨해튼에서 혈액질환인 골수형성이상증후군으로 별세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75세.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난 마크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것은 1981년 사진집 ‘포크랜드 로드’에 담긴 인도 사창가 여성들을 통해서다. 마크는 그들을 사진에 담기 전 10년 넘게 친분을 쌓았고, 그 교감의 결과라고 할 수 있는 자연스런 표정이 그의 사진을 남들과 다른 것으로 만들었다.
마크 사진의 또 다른 강점은 소외된 이들의 삶을 기록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그들에게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 생명력 넘치는 장면 장면을 만들어 냈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의 사진은 피사체가 된 사람들의 삶을 공감하며 바라보게 하는 힘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작업으로 마크는 짧은 시간에 독보적인 여성 다큐멘터리 사진가가 되었다. 지난해는 세계 최대 규모 국제사진박물관인 ‘조지 이스트먼 하우스’로부터 사진분야 평생공로상도 받았다. 돋보이는 개성과 예술성 덕분에 많은 미술관과 화랑, 개인이 그의 사진을 소장하고 있다.
김새미나 인턴기자 saemi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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