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국민 앞에 설 수 있는 시기가 언제인가요?"
유승준(39)이 다시 한 번 사죄의 눈물을 흘렸다. 지난 인터뷰 방송에선 무릎을 꿇거나 90도로 허리를 숙이는 등 행동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엔 오열에 가까웠다.
유승준은 27일 아프리카TV의 생방송 서비스를 통해 "13년 전 잘못을 사죄하고 바로 잡기 위해 국민 앞에 섰는데 새로운 논란만 생겼다. 거짓말쟁이로 끝나버리는 게 가슴 아팠다"며 눈물을 쏟았다.
유승준은 지난 19일 같은 방식으로 사죄의 인터뷰 방송을 내보냈지만 입대, 입국 시도 거짓 논란, 세금 도피 등 새로운 의혹만 생겨났다. 이와 관련된 해명을 위해 다시 카메라 앞에 선 만큼 냉정을 유지해야 했지만 가족 얘기가 나올 때마다 유승준은 울음을 참지 못했다.
그는 "한국에 오려는 이유가 연예 활동으로 돈을 벌 목적이냐고 묻는데 절대 아니다"면서 "나는 한국인 혈통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에게도 그렇게 가르친다. 아버지가 태어난 조국을 설명해주고 유승준이란 이름을 준 한국 땅을 보여줘야 하는 게 의무라고 생각했다. 아이들과 그저 한국땅을 밟고 싶을 뿐"이라고 토로했다.
유승준은 "이렇게 나오면 또 논란이 될 것을 알면서도..."라고 한참 말을 잇지 못하다가 "내 문제를 더 이상 남에게 전가하거나 변명으로 일관한다면 자식에게 떳떳한 아버지가 될 수 없었다. 그것은 곧 실패한 인생이라고 생각했다"고 두 번째 인터뷰를 기획한 배경을 설명했다.
"시기가 공교롭게 논란을 일으켰는데 그 것을 계산할 정도로 영악하지 못하다. 국민 앞에 설 수 있는 시기가 언제인가"라며 목놓아 울기도 했다.
앞서 병무청은 '지난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입대하려고 했지만 나이 때문에 무산됐다'고 주장한 유승준의 발언에 대해 근거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최근 출입국 관리소를 통해 입국 시도를 하고 있다는 말에 관해서도 법무부가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혀 유승준은 또 다시 코너에 몰렸다.
입대 결심에 대한 거짓 논란에 대해 유승준은 "육군 소장과 직접 통화했고 정말 입대를 결심했다. 출입국 관리소 접촉도 지인을 통해 했고 없는 얘기를 만들어 내는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엄격해진 미국의 세법을 피하려는 의혹에 대해선 "논할 가치가 없다. 지금껏 미국과 중국에서 충실히 납세해왔다. 얘기 나오는 것 자체가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국민 여러분과 실무자들이 허락해주지 않으면 내게 다른 길은 없다. 한국을 가고 싶고 땅을 밟고 싶다"며 "선처해주면 내일이라도 군대에 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이날 생중계는 유승준의 인터뷰 종료 후 욕설이 흘러나와 또 구설수에 올랐다. 방송을 주도한 신현원프로덕션은 "스태프들의 목소리였다"고 해명했다.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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