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군은 ‘제4회 최귀동 인류애 봉사대상’ 수상자로 사할린에서 살다 5년 전 영주귀국한 유동식(76)씨를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유씨는 일제강점기에 부친이 사할린으로 징용당한 뒤 태어났다. 귀국 전까지 사할린에서 막노동을 전전하면서도 한인 모임을 결성하고 봉사활동을 펼쳤다. 1997년부터 2009년까지 한인회 문화담당자, 사할린 예술단장으로 등으로 12년간 활동하면서 매년 수 차례 순회위안공연을 했다.
2009년 11월 다른 사할린 동포 35가구와 함께 영주 귀국해 음성에 둥지를 틀었다. 귀국 후 전국 최초로 사할린 적십자봉사회를 결성해 음성군 적십자 봉사단체들과 함께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다. 2010년부터 전국 사할린 동포 초청 한마음 대회를 주관해 영주귀국 사할린 동포들의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최귀동 인류애 봉사상은 음성군이 꽃동네 설립의 계기가 된 고 최귀동 옹을 기리기 위해 2012년 제정했다. 최옹은 음성 무극천 다리 밑에서 걸인으로 지내면서 밥을 동냥해 거동 못하는 10여명의 걸인들을 먹여 살렸다. 1976년 무극성당에 부임한 오웅진 신부가 이를 보고 사회복지시설 건립의 필요성을 깨달아 국내 최대 복지시설인 음성 꽃동네를 만들었다.
음성=이준호기자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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