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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과 구파발 사이… 서울 탈출 실수요 몰리며 인기 치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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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과 구파발 사이… 서울 탈출 실수요 몰리며 인기 치솟아

입력
2015.05.2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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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신도시와 은평 뉴타운으로 집중되는 도시기능을 분산하기 위해 개발된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는 규모(507만㎡)면에서 평촌신도시(510만㎡)와 비슷한 크기의 대형 택지지구이다.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 2007년까지 수도권 북부지역의 가장 유망한 택지로 각광을 받은 것은 물론이다. 그러나 당시 글로벌 경제위기와 이로 인한 부동산 경기침체가 맞물려 주로 중대형 면적으로 공급된 삼송지구 아파트들은 줄줄이 미분양으로 쏟아졌고, 분양가에 미치지 못하는 시세를 형성하면서 인프라 건설마저 늦어졌다. 한강 이남의 김포 한강신도시와 더불어 강북의 ‘미분양의 무덤’이라는 오명이 붙게 된 이유이다.

하지만 지난해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고 이케아, 신세계 쇼핑몰, 농수산물유통센터 등 대형 유통시설의 유치 소식이 들리면서 서울의 치솟는 전셋값에 경기 지역으로의 탈출을 고민하는 실수요자들의 관심지역으로 떠올랐다. 급기야 미분양이 사라지면서 웃돈마저 형성될 정도로 상황이 반전됐다. 삼송지구 내에서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 중인 허모씨는 “지난해부터 시세가 살아나면서 현재 3.3㎡ 당 1,300만~1,400만원 정도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입주를 앞둔 아이파크 삼송의 경우 7,000만원가량 웃돈이 붙어 4억5,000만~4억7,000만원(전용면적 84㎡)에 거래될 정도”라고 말했다. 이 지역 중개업소 관계자들에 따르면 연내 동일건설(2필지) 등 잔여 분양 일정이 남아있지만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삼송지구의 수요는 점차 남쪽 원흥지구로 옮아가는 추세이다. 최근 삼송과 원흥지구에서 잇달아 분양을 한 호반건설 관계자는 “기반시설이 자리를 잡으면서 지난해 분양을 한 2개 건설사 아파트 모두 판매를 끝내는 등 분위기가 좋은 상태”라며 “다만 최근에는 도로 사정이 비교적 좋아 서울과 물리적 거리가 더 가까운 원흥지구 인기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대우건설이 삼송지구 내 주상복합아파트 공급을 위한 부지를 새로 매입하고, MDM, 피데스 등 유명 시행사들이 오피스텔 부지를 사들이고 있어 호재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 같은 삼송지구 주변 부동산 경기 활황에도 불구하고 실수요자들이 주의해야 할 점은 적지 않다. 삼송지구 내에는 지하철 3호선 삼송역과 원흥역이 위치해 서울 강북권 이동이 용이하지만 통일로 등 도로가 좁아 교통정체가 아직 심한 편이다. 또한 인근 서울 구파발의 주택 선호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높지 않아 두 지역의 시너지가 불붙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많다. 한 시행사 관계자는 “일산지역과 구파발 등 양쪽 편의시설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위치이지만 거꾸로 이렇게 중간적인 입지가 단점으로 바뀔 여지는 충분하다”며 “택지지구여서 기반시설 등에 대한 우려는 적지만 GTX 등 교통 호재가 확정적이라 볼 수 없기 때문에 선택에 앞서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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