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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제지산업 새 장 열었다

입력
2015.05.2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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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제지의 전주공장은 자원순환 시스템으로 신문용지를 생산한다. 전주페이퍼 제공
전주제지의 전주공장은 자원순환 시스템으로 신문용지를 생산한다. 전주페이퍼 제공

국내 최대 신문ㆍ출판용지 제조업체 전주페이퍼는 우리나라 ‘종이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기업이다. 1995년 제지업계 최초로 녹색기업에 선정됐고, 2011년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누적 생산량 2,000만톤을 돌파했다.

연간 82만톤의 신문ㆍ출판용지를 생산하는 전주페이퍼는 최근 모든 생산 과정에 자원순환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지속가능 경영에도 앞장서며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965년 새한제지를 시작으로 삼성그룹 전주제지와 한솔제지 공장을 거쳐 전주페이퍼로 거듭난 지난 50년 동안 한결같이 환경을 고려하며 제지산업 발전을 위해 쉼 없이 달려온 결과다.

전주페이퍼는 1970년대부터 폐지 재활용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 세계적인 규모의 폐지 재활용 설비를 건설ㆍ운영 중이다. 100% 폐지를 재활용해서 연간 신문용지 18만톤을 생산하는 청주공장의 경우 1998년부터 2년 연속 글로벌 제지 설비업체 발멧사로부터 세계 최고의 생산성 기업으로 인정받았다.

정부도 전주페이퍼의 재활용 성과를 인정해 우수재활용제품(GR) 인증을 받은 GR교과서용지 등 전주페이퍼의 생산제품 대부분에는 GR마크가 붙어 있다. 사용량이 많지 않은 천연펄프도 산림보호인증 제품만을 사용하고 있다.

전주페이퍼는 1990년대 중반부터 동남아시아와 중국, 호주 등 세계 시장에 본격 진출해 전체 생산량의 60%를 해외에서 판매하는 등 수출기업으로도 빠르게 변신했다. 2011년에는 3억불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에너지 다소비 업종인 제지산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도 결실을 맺어 가고 있다. 2년여 간 500억원을 들여 건립한 국내 최대의 바이오매스 열병합발전소를 2009년말부터 가동하며 화석연료 의존도를 70%에서 10% 이하로 대폭 낮췄다.

이전에는 돈을 주고 처리해야 했던 폐기물 소각재도 지반고화제 등 재활용 제품의 귀중한 원자재로 재활용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말부터 130억원을 들여 설치한 친환경 폐수처리설비도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이 설비는 국내 최초로 혐기성 미생물로 유기물을 발효시켜 메탄을 생산한 뒤 가스발전기로 하루에 1,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만들 수 있다.

전주페이퍼는 지난해 말 다시 1,000억원을 투자해 두 번째 바이오매스 열병합발전소 공사를 시작했다.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를 털어내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친환경 에너지에 기반한 수익 구조로 변화하는 것이 목표다.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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