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이 빼든 공격 축구의 칼날에 베이징 궈안(중국)이 힘없이 쓰러졌다.
전북은 26일 중국 베이징 노동자경기장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베이징과 2차전에서 에두(33), 이재성(22)을 필두로 한 공격진의 활약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지난 19일 열린 1차전에서 1-1로 비긴 전북은 1~2차전 합계 2-1로 대회 8강에 올랐다. 4년 만에 ACL 8강에 든 전북은 9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도전한다.
전북은 경기 초반부터 기선제압을 하려 했지만 득점포는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최 감독은 후반 7분 에두를 투입하며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에 불을 지폈다. 에두는 최전방에서 이동국과 쉴 틈 없이 베이징 골문을 두드렸다. 마침내 후반 27분 에두는 이재성의 논스톱 패스를 받아 왼발로 상대 골망을 갈랐다.
에두의 골 결정력도 빛났지만, 이날 전북의 득점은 사실 미드필더진의 활약에서 비롯됐다. 이날 이재성은 에두 못지않은 존재감을 과시하며 '닥공 축구' 선봉에 섰다. 그는 공격형 미드필더와 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모두 훌륭히 소화하며 최전방 공격수들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건넸다. 에두의 결승골도 그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이재성, 에닝요의 미드필더진과 이동국, 에두의 포워드진, 이른바 '빅4'는 시너지를 내며 베이징 수비수들을 교란시켰다. 전북은 경기 막판 베이징의 총공세에 잠시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골키퍼 권순태의 결정적인 선방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베이징의 데얀과 하대성은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으나 특유의 판단력과 순발력을 발휘한 권순태에게 모두 막혔다.
최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서 "후반에 공격수를 투입해 승부를 걸면 충분히 득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16강 통과로 1차 목표를 달성했다"고 만족해했다.
한편 수원 삼성 블루윙즈는 ACL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수원은 같은 날 일본 가시와 히타치 스타디움서 열린 ACL 16강 가시와와 2차전에서 2-1로 승리하며 1, 2차전 합계 스코어 4-4를 만들었다. 그러나 원정다득점 원칙 탓에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수원은 전반 10분 염기훈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초반부터 궁지에 몰렸다. '염대세(염기훈+정대세)'의 한 축인 정대세는 전반 26분 터닝슛으로 골을 뽑아내며 위기를 기회로 돌렸다. 1-0으로 앞서가던 수원은 구자룡이 추가골을 터뜨리며 8강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그러나 수원은 후반 20분 상대 레안드로의 돌파를 막지 못했고 결국 고바야시에게 득점을 허용했다.
수원은 종료 직전까지 총공세를 펼쳤으나 골을 넣는 데는 실패했다. 정대세는 팀의 ACL 8강 진출 실패로 2년 전 대회 페널티킥 실축의 빚을 다음 대회까지 안고 가게 됐다.
사진= 이동국(가운데)과 에두(오른쪽). <출처: 전북 현대 공식 홈페이지>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