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사장 이상무)는 지난해 9월 전남 나주로 이전한 이후 본격적인 ‘스마트워크'를 통해 조직문화 혁신을 이뤄가고 있다.‘스마트워크(Smart Work)’란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하여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일할 수 있는 근무방식을 말한다.
농어촌공사는 스마워크 개념을 아예 신사옥 공간과 경영전반에 도입했다. 신사옥 설계 때부터 직원들의 협업과 창의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사무와 휴식이 동시에 가능하도록 공간을 만들었다. 이 때문에 사장 집무실은 기존 122㎡에서 59㎡로, 감사 집무실은 85㎡에서 48㎡로 축소됐다.
부서와 개인 간 칸막이도 제거했고, 미팅 공간을 9개에서 49개로 대폭 늘렸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도 230㎡에서 2,374㎡로 10배 정도 늘었다. 원거리에서 일할 수 있는 스마트워크센터도 2곳에 만들었다. 김경환(34) 대리는 “신사옥의 다양한 창의공간과 회의실들을 활용하니 직원간의 교류와 소통이 훨씬 원활해졌다”고 말했다.
IT기술을 활용한 혁신도 이뤄졌다. 농어촌공사는 업무특성상 직원들이 전국과 해외에 분산돼 있는데, 이들 현장서도 쉽게 회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전자회의와 영상회의 시스템이 도입됐다. 향후 클라우드 시스템을 도입해 지방이나 해외에 나가 있는 직원들이 언제 어디서나 데이터 공유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유지관리비용 절감 효과도 크다.
무엇보다 스마트워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이 일하는 방식의 개선이 필요하다. 집합회의 축소, 배석문화 없애기, 아이디어 창출 중심의 회의 방식 개선과 권한위임, 전자메일 등 보고 문화 개선을 통해 2017년까지 대면보고를 90% 축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각종 보고서나 지침서를 전자출판(e-book) 형태로 제작, 전직원의 공유는 물론 종이사용 비용을 줄이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직원들의 인식전환과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으며, 제도적 측면서는 유연근무제(시행시차 출?퇴근제,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등을 확대 시행하고 있다.
이상무 사장은 “본사 지방 이전을 계기로 스마트워크를 본격적인 경영 패러다임으로 삼았다”며 “공간과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해 공공부문의 스마트워크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강희경기자 kst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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