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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이슬람서 음식 한류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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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이슬람서 음식 한류몰이

입력
2015.05.2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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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6일 중국 남부권 최대 식품박람회인 ‘2015 홍콩식품박람회’ 행사장에 설치된 ‘K-길거리 음식관’이 어묵 꼬치 등 한국 거리 음식을 맛보려는 참관객들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제공
5월 6일 중국 남부권 최대 식품박람회인 ‘2015 홍콩식품박람회’ 행사장에 설치된 ‘K-길거리 음식관’이 어묵 꼬치 등 한국 거리 음식을 맛보려는 참관객들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제공

‘글로컬라이제이션’(세방화) 시대다. 세계 시장과 연결되는 단위가 이젠 각 지방이 됐다. 식품 거래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여전히 긴요한 게 가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해온 구실인데 외려 더 커지고 있다. 희미해진 국경이란 현실에 지역 균형발전이란 명분이 겹치면서다. 이에 aT가 자임하고 나선 역할이 지역 상생을 이끄는 ‘음식 한류’ 견인차다.

예나 지금이나 aT가 가장 역점을 두는 목표는 수출 확대다. 국내 식품 시장이 외국산에 의해 어느 정도 잠식되는 게 불가피하다면 우리도 밖에서 활로를 찾을 수밖에 없단 생각에서다. 주요 표적은 중국과 중동이다. 일단 가장 집중적으로 두드리는 곳이 중국 온라인 시장이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 그룹과 손잡고 지난해와 올해 각각 이 업체가 보유한 B2B(기업 간 거래), B2C(기업ㆍ소비자 간 거래) 사이트에 한국 전용관을 열었다.

중화권 대상 홍보에도 열심이다. 5월 6~9일 열린 ‘2015 홍콩식품박람회(HOFEX)’ 기간 중 aT가 ‘K-길거리 음식관’을 선보인 건 한류(韓流)를 지렛대로 삼아보겠단 의도에서다. 한국 전통음식뿐 아니라 한국 젊은이들이 즐겨 먹는 거리 음식에 대한 관심이 아시아에서 커지고 있단 점에 착안, 떡볶이와 김밥, 어묵 꼬치, 김치전 등을 시식할 수 있도록 음식관을 꾸며 인기를 끌었다. 비슷한 시기 열린 상하이 박람회(SIAL CHINA)에도 홍보관이 설치됐다.

‘할랄 식품’(이슬람 율법에 어긋나지 않는 식품) 시장도 핵심 공략 대상이다. 그간 까다로운 조건을 이유로 인구가 18억명에 이르는 무슬림 시장을 방치하다시피 해온 국내 식품 업계가 3년 뒤 규모가 1조6,000억달러(1,740조원)에 육박할 걸로 전망되는 시장 공략에 성공하기만 하면 1970년대 건설이 일으킨 ‘중동 붐’을 재연할 수 있으리란 게 aT 기대다. aT는 이달 중 개소하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사무소를 통해 시장 공략을 지원할 계획이다.

aT 입장에선 사옥이 위치한 전남 나주시 지역 사회의 지지가 특히 필요하다. 본사 1층 로비 및 광장을 활용한 ‘이동형 로컬푸드 직매장’을 운영하고 나주 배 등 지역 특산품 해외 특별 판촉 행사를 마련하는 등 지역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활동을 벌이거나 지역 인재 육성에 힘을 쏟고 지역 내 위기 가정을 지원하는 것 등은 이를 위해서다.

김재수 aT 사장은 “한식 식문화 세계화로 농수산식품 수출 100억달러 시대를 열어 농어업인에겐 보람, 소비자에겐 만족, 국민에겐 신뢰ㆍ행복을 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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