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3연패의 주인공 박병호(29ㆍ넥센)가 주춤하는 사이, 외국인 타자들의 방망이가 식을 줄 모른다.
NC ‘특급 외인’ 에릭 테임즈(29)가 3연타석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홈런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테임즈는 26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 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2점 홈런을 제외한 만루포, 스리런포, 솔로포를 연거푸 폭발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NC는 테임즈의 방망이를 앞세워 13-2 대승을 거뒀고 파죽의 6연승으로 26승1무18패(0.591)가 됐다. 두산(25승17패ㆍ0.595)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4리 뒤진 3위다. .
1회말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나 테임즈는 2회 두 번째 타석에서 이날 첫 홈런을 기록했다. 3-0으로 앞선 2회말 2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 유네스키 마야의 시속 137㎞짜리 컷 패스트볼을 걷어 올려 우중월 그랜드슬램을 작렬했다. 지난해 NC 유니폼을 입은 그의 한국 무대 3번째 만루포. 테임즈는 4회말 1사 2, 3루에서도 오른손 불펜 김수완의 시속 140㎞ 직구를 받아쳐 중월 3점포를 쏘아 올렸다. 또 6회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박종기의 초구 직구(143㎞)를 공략해 중월 아치를 그렸다.
이로써 테임즈는 홈런 17개로 야마이코 나바로(16개ㆍ삼성)를 제치고 이 부문 단독 선두가 됐다. 3연타석 홈런은 KBO리그 통산 40번째다. 올 시즌에는 지난 23일 롯데 오승택이 LG를 상대로 3연타석 홈런을 친 바 있다. 아울러 테임즈는 4타수 3안타 8타점으로 프로야구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점 타이 기록도 세웠다.
잠실에서는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모조리 빠진 LG가 kt를 5-2로 제압하고 시즌 20승(26패) 고지를 밟았다. kt와 올 시즌 상대 전적도 2승2패로 균형을 맞췄다. LG 오지환은 4-1로 앞선 7회말 쐐기 솔로홈런(3호)을 터뜨리는 등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대구에서는 팽팽한 투수전 끝에 삼성이 넥센을 4-0으로 꺾었다. 삼성 선발 피가로는 7이닝 5피안타 무4사구 2탈삼진 무실점의 특급 피칭을 선보이며 7승을 올려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올 시즌 대구구장에서 등판한 6경기에서 패배 없이 5승을 쓸어 담으며 평균자책점 1.63으로 강한 모습을 이어나갔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2연패를 끊고 28승18패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넥센은 5연패. 밴헤켄은 6이닝 8피안타 4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을 떠안았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함태수기자 hts7@hk.co.kr 대구=김주희기자 ju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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