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욱 통일준비위 부위원장
정종욱 통일준비위원회 민간 부위원장은 26일 광복 70주년 기념 남북 공동사업과 관련해 “축구는 북한도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이 호응만 하면,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고 북한의 화답을 촉구했다.
정 부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년, 특히 5월~8월이 (남북관계 개선의) 굉장히 중요한 골든타임으로, (남북한) 당국이 결심만 하면 (사업) 진행에는 큰 문제가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최근 남북관계 냉각으로 우리 측 민간단체들의 대화 제의에 북한이 묵묵부답으로 외면하는 상황을 타파하기 위한 제스처로 보인다.
남북 축구 대회가 성사되면 서울과 평양을 오가는 국가대항전 성격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대한축구협회도 지난 2월 15일 선양에서 북한축구협회와 접촉하는 등 물밑노력을 시도해왔다. 남북 축구 행사는 1990년 남북 고위급 회담을 계기로 ‘남북통일축구대회’형태로 물꼬를 텄지만, 이후 정례화 되지 못했고 지난 2002년과 2005년을 끝으로 중단됐다.
한편 남북 축구 시합과 함께 씨름 및 태권도 대회도 정부가 추진하는 광복 70주년 기념 남북 공동사업(체육 부문)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광복70주년 기념추진위원회는 그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간으로부터 제안 받은 560여건 사업 중, 50여건(남북공동행사는 총 6건)을 28일 최종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북한에 새로운 대화를 제안하기 보다는 사업 발표와 함께 북한의 동참을 촉구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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