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한국경제 김주희] 넥센 서건창(26)이 1군 선수단의 원정길에 합류했다. 넥센의 부상 선수 복귀 과정 중 하나다.
서건창은 26일 넥센과 삼성의 경기가 열리는 대구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아직 재활 과정에 있는 그가 원정 경기에 합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선수들이 경기를 앞두고 그라운드에서 훈련을 하는 동안 그 역시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와 함께 땀을 흘렸다. 대구구장의 무더위 속에서 훈련을 소화한 서건창은 "오랜 만에 원정 경기를 온 느낌을 못 느낄 정도로 덥다"면서도 "몸은 괜찮다. 오래 쉬었기 때문에 더 좋아졌다"며 웃음지었다.
그는 지난달 9일 두산전에서 상대 1루수 고영민과 충돌하며 오른 무릎 후방 십자인대 부분 파열을 당했다. 정밀 검진 결과 3개월 진단을 받았지만 최근 회복에 속도가 붙으면서 6월 중으로 1군 복귀가 예상되고 있다. 4월 말부터 목동구장에서 재활 훈련을 시작한 서건창은 지난 19일부터 러닝과 캐치볼, 티배팅 등 그라운드 훈련을 시작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이날 "이제 서건창을 원정에도 데리고 다닐 예정이다. 6월 중순 쯤이면 지명 타자로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수비를 내보내면서 한 달 정도 적응하는 시간을 줄 것이다"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건 넥센의 부상 선수 재활 과정이다. 보통 부상 선수가 1군 선수단에 합류하는 건 복귀가 임박한 경우다. 하지만 넥센은 부상을 당한 후 재활 훈련이 가능한 정도면 1군 선수단에 합류한다. 홈 구장인 목동에서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의 집중 지도하에 재활 과정을 밟아나가게 된다. 기술 훈련을 시작할 수 있을 만큼 회복이 되면 원정경기도 합류한다. 역시나 이지풍 코치가 밀착 지도를 한다. 2013시즌 서건창이 발가락 부상을 당했을 당시에도 재활 과정 마무리 단계에서 2주 정도 선수단과 원정을 함께 다니는 스케줄을 소화했고, 지난해 무릎 부상을 입었던 조상우도 원정경기를 따라 다니며 염경엽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불펜 피칭 등을 한 뒤 1군에 등록됐다.
염경엽 감독은 "어차피 이지풍 코치가 봐야 한다"며 "1군 선수는 재활도 1군에서 관리를 하는 게 우리 시스템이다. 상태를 바로 확인할 수도 있고, 선수도 경기를 지켜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건창의 원정 동행을 건의했던 이지풍 코치는 "기술 운동이 들어가면 강도를 어떻게 올려야 할 지를 봐야 하기 때문에 우리가 직접 확인을 할 수 있도록 함께 다니는 게 좋다"고 말했다.
팀의 집중 관리 속에 재활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MVP에 올랐던 톱타자 서건창이 돌아오면 넥센의 타선은 한결 더 짜임새를 갖추게 된다. 염 감독은 "처음엔 시즌 아웃을 생각할 정도였는데 정말 빨리 좋아지고 있다. 이지풍 코치가 잘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이지풍 코치는 "서건창은 현재 70% 정도 몸상태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대구=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