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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너지 기대도 한 몫… 제일모직ㆍ삼성물산 나란히 상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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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너지 기대도 한 몫… 제일모직ㆍ삼성물산 나란히 상한가

입력
2015.05.2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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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을 결의한 26일 두 회사 주가는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 합병이었지만 향후 삼성그룹 지배구조에서 합병 법인이 차지할 중요성이나 경영상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모두 가격제한폭(전일 종가 대비 15%)까지 올라 18만8,000원과 6만3,500원에 각각 장을 마쳤다. 제일모직 주가는 전날보다 2만4,500원, 삼성물산은 8,200원 상승했다.

양사 주식은 개장 직전 합병 결정 공시를 거쳐 오전 9시40분부터 거래가 시작됐다. 외국인 및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매수가 집중되면서 삼성물산은 오전 10시쯤, 제일모직은 오후 12시30분쯤 상한가에 도달했다. 삼성물산의 경우 상한가 주문을 내고도 물량이 달려 체결되지 않은 매수 잔량이 이날 거래량의 27%인 161만주에 달했다. 삼성물산이 지분 17.08%를 보유한 삼성SDS, 제일모직 지분을 10% 이상 소유한 KCC도 각각 전날보다 7% 가까이 주가가 뛰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합병을 통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해당 기업들의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에선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을 통해 중복사업 통합 등 비즈니스 효율화에 나선다면 양사에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이라며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를 주가 급등 요인으로 꼽았다.

시장에선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주가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라진성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제일모직 주가에 합병 기대가 반영된 것이 사실이지만 합병 이후 낙관적 전망을 고려할 때 주가가 더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며 “합병 기대가 되레 주가 억제 요인으로 작용해온 삼성물산 역시 이번 합병 결의가 리스크 해소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양사 합병비율이 1대 0.35로 확정된 만큼 이 비율에 맞춘 차익거래 형식으로 양사 주가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양사 주가가 순조롭게 상승할 경우 합병의 주요 걸림돌로 꼽히는 주식매수청구권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소될 전망이다. 이번 합병 계약에는 각 사의 주식매수 청구액이 1조5,000억원을 넘으면 합병 계약을 해제하는 조항이 포함됐다. 하지만 계약서상 주식매수 협의 가격이 제일모직 15만6,493원, 삼성물산 5만7,234원으로 현재 주가에 비해 한참 낮은 수준이라 주가가 급락하지 않는 한 주식매수청구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은 적다. 다만 삼성물산이 자산규모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이번 합병에서 손해를 본다는 인식이 적지 않은 터라, 절반 가까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연기금 및 외국인 주주가 7월 주주총회에서 합병에 제동을 걸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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