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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사랑 흔적들 가슴에 고이 새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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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사랑 흔적들 가슴에 고이 새기고…

입력
2015.05.26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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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천영상테마파크. 한국관광공사 제공

6월은 호국의 달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전국에 나라 사랑 의미 되새길 수 있는 곳들을 6월 가볼만한 여행지로 추천했다. 한국전쟁 상흔이 오롯이 깃든 곳도 있고 광복의 소중함을 떠올릴 수 있는 곳도 있다.

●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만나는 역사의 순간, 합천 영상테마파크

경남 합천에 자리한 영상테마파크는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을 거쳐 1980년대까지 우리나라 모습을 가늠해볼 수 있는 촬영 세트장이다. 비록 과거의 가상공간이지만, 근현대 한국의 역사적인 건물과 시대상을 반영한 테마 거리로 조성되어 역사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드라마 '각시탈' '경성 스캔들'을 비롯해 영화 '마이 웨이' '모던 보이'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고지전' '포화 속으로' 등으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이곳에서 촬영된 작품이다. 영화나 드라마 주인공의 흔적을 따라가거나 겪어보지 못한 시대를 간접적으로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다.

▲ 국채보상운동기념관. 한국관광공사 제공

● 우리나라 독립운동의 중심…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

대구 사람들의 독립운동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다. 이는 국채보상운동 때문이기도 하다. 국채보상운동은 쉽게 말해 일제의 경제 예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국민의 힘으로 국채를 갚아 국권을 지키자는 운동이다.

중구에 위치한 국채보상운동기념관은 국채보상운동에 관한 자료를 전시한다. 국채보상운동의 태동에서 확산, 일제 탄압과 좌절까지 과정이 오롯하다. 남자들은 담배를 줄이고 부인들은 비녀와 은가락지, 은장도를 내놓은 사연, 기생과 거지, 도적까지 국채보상운동에 동참한 일화 등이 흥미롭다.

대구에는 독립운동 유적이 많다. 효목동 조양회관은 대구의 독립운동가들이 일제의 문화정치에 맞서 대궁민중과 청년을 계몽하고, 민족 사상을 고취하기 위해 지은 서양식 교육 회관이다. 대구 근대문화골목에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로 유명한 민족시인 이상화의 고택이 있다.

▲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 '1000인의 길' 한국관광공사 제공

● 선비들의 나라 사랑 정신을 엿보다…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헌신해 독립 유공자로 포상된 1만 3,930명(2015년 3월1일 기준) 중 2,080명이 경북 출신이다. 그중에서도 안동이 353명이나 된다. 최초의 항일 의병운동으로 꼽히는 1894년 갑오의병의 발상지 역시 안동이다. 1919년 3․1운동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폐교된 협동학교 터 바로 아래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이 자리한다. 규모는 크지 않으나 안동을 비롯해 인근 경북 지역의 독립운동사를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전시관 외부에 조성된 '1000인의 길'은 안동․경북 지역 독립 유공자 1,000명의 이름을 새긴 산책로다.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나라를 위해 희생한 정신을 되새겨본다.

▲ 독립기념관. 한국관광공사 제공

● 안락한 쉼터에서 선열의 뜻 새기다…천안 독립기념관

충남 천안에 위치한 독립기념관은 애국선열의 자주독립 의지를 곱씹게 만드는 곳이다. 동시에 가족 여행객에게는 안락한 쉼터다. 애국정신을 전하는 전시물도 있고 신록이 우거진 숲길 산책 코스도 있다. 7개 전시관은 일제강점기의 국난 극복의 역사와 당시 전국 각지에서 펼쳐진 독립운동 등을 시기별로 전시 중이다. 조선총독부 건물을 철거할 때 남은 부재들을 전시한 공원과 태극기 한마당 등도 볼거리다.

숲길은 기념관을 에둘러 뻗어있다. 뜨거운 볕 피해 가족끼리 산책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독립기념관 관람을 마치고 '병천순대거리'로 알려진 아우내장터, 유관순열사사적지를 함께 돌아보면 역사의 생생함을 실감할 수 있다.

▲ 망우리공원 '사색의 길' 한국관광공사 제공

● 광복의 꿈 깃든 서울 망우리공원

망우리공원은 익숙한 듯 낯선 곳이다. 망우리공원은 독립운동가와 유명 인사들이 묻힌 장소다. 일제강점기인 1933년부터 서울시 공동묘지로 사용되었으며, 1973년에는 분묘가 가득 차서 묘지를 쓰는 것이 금지되었다. 이후 이장과 납골이 장려되면서 주민을 위한 자연 휴식 공간으로 꾸며졌다.

현재 망우리공원에는 3․1운동을 주도한 만해 한용운 선생을 비롯해 위창 오세창, 송암 서병호, 경아 서광조 등 12명의 독립운동가와 화가 이중섭, 시인 박인환 등 여러 유명 인사들이 잠들었다. 원래 도산 안창호 선생도 망우리공원에 묻혀 있었지만 지금은 도산공원에 안장되었다. 수목이 울창하고 전망이 좋은 망우리공원은 평소 많은 이들이 산책이나 조깅을 하는 곳이다. 길이 평탄해 자전거 코스로도 이용된다. 서울둘레길, 구리둘레길 등 여러 도보 코스가 지나가며, 중간에 약수터와 쉼터가 있어 쉬엄쉬엄 산책하기 좋다. 공원을 찾아간다면 '사색의 길'은 걸어본다. 공원 안을 순환하는 약 5km의 숲길이다.

▲ 암태도 소작인 항쟁 기념탑. 한국관광공사 제공

● 지주와 일제에 맞선 소작쟁의의 현장, 암태도

전남 신안군 암태도는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소작쟁의이자, 한국 농민운동사에 큰 획을 그은 '암태도 소작쟁의'가 일어난 현장이다. 쟁의가 발발한 1920년대는 일제의 토지조사사업과 산미 증식 계획으로 전국 농민 80%가 소작농으로 전락한 상황. 암태도 역시 소수 자작농을 제외한 대다수 농민이 소작농이었다. 1923년 가을 추수를 앞두고 시작된 쟁의는 지주 측의 회유와 협박, 소작인회의 추수 거부와 소작료 불납 투쟁으로 이어졌다.

쟁의를 이끈 지도자 서태석의 고향 오산마을 입구에는 그의 행적을 기리는 추모비와 가묘, 암태도 농민항쟁사적비가 서 있다. 목포로 원정 시위를 떠나기 위해 도민 수백 명이 배를 탄 남강나루터도 의미 있는 장소다.

▲ 부산임시수도기념관. 한국관광공사 제공

● 한국전쟁 시기의 삶과 문화를 보여주는 부산 임시수도기념관

부산은 광복에서 민족의 비극인 한국전쟁, 전후 어렵던 우리의 삶을 볼 수 있는 도시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부산에 있던 경남도지사 관사를 대통령 관저로 사용하며 집무를 수행하고, 국빈을 맞았다. 지금은 이곳이 임시수도기념관으로 꾸며져 전시에 대통령이 사용하던 유품과 각종 사진 자료를 전시한다. 임시수도기념관은 임시 수도 시기의 대통령 관저와 전시관으로 꾸며졌다. 부산 경무대라 불리는 대통령 관저는 1926년에 경남도지사 관사로 지어진 건물이다. 붉은 벽돌로 된 외관에 네모반듯한 창이 여러 개 있고, 잘 손질된 정원수를 보면 일본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실내는 이승만 대통령이 관저로 사용하던 때의 구조와 분위기 그대로다.

중구 대청산 자락의 중앙공원은 한국전쟁 때 피란민이 모여 산 판자촌이 있던 곳이다. 중앙공원에는 1876년 부산항이 개항한 뒤 1945년 8월 15일 광복될 때까지 일본의 침략에 항거한 부산의 독립운동 역사를 알 수 있는 부산광복기념관이 들어섰다. 규모가 작고 전시물도 많지 않지만, 부산의 3․1운동, 동래장터 독립만세운동, 구포장터 독립만세운동 등에 대한 기록물이 주제별로 구성되었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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