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 수석대표 서울서 잇단 회동
황준국ㆍ성김은 내일 베이징으로
한국 미국 일본 6자회담 수석대표가 26일 서울에서 잇따라 양자ㆍ3자 협의를 갖고 북핵 해법을 모색했다. 특히 한미 양국은 28일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와도 연쇄 회동을 가질 예정이어서 북핵 ‘탐색적 대화’ 진전을 위한 새로운 장이 마련될지 관심이다.
한미일 3국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이하라 준이치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이날 오후 한미, 한일, 미일 양자 협의와 3자 만찬 협의를 이어갔다. 이들은 27일 오전 정식 3자 협의를 갖고, 28일에는 황준국, 성 김 수석대표가 중국으로 건너가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특별사무대표와 연쇄 회동을 갖는다.
이번 연쇄 회동은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사출시험을 실시(8일)하고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 성명(20일) 등을 통해 북핵 소형화를 언급하는 등 위협 강도를 높이는 상황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추진됐다. 외교부는 이번 회동과 관련, “억지 압박 대화의 모든 측면에서 북핵 문제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다각적 방안을 심도 있게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세 갈래 중에서도 북한 위협 억지와 압박 쪽에 좀 더 무게가 실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16~18일 중국 한국 방문 과정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북한에 대한 제재, 압박 강화를 언급한 뒤에 잡힌 한미일 회동이라 주로 대북 압박책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에 북한의 SLBM 사출시험 조사를 요청했고, 제재위에서 추가 제재 방안이 거론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국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북핵 대화 재개 방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외교 소식통은 “중국이 이례적으로 한미 수석대표와 베이징에서 협의하는 것 자체가 북한에는 압박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이 북한을 설득하고, 미국과 북한의 양자대화가 이뤄지는 식으로 반전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이 핵 보유국 의지를 밝히며 핵 포기 대신 몸값 높이기를 이어갈 공산이 커 당분간 북핵을 둘러싼 긴장 고조는 불가피해 보인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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