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전문가 의견 참고하겠죠"
이주열 "성장 전망 불확실성 높아"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데 있어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참고하지 않겠느냐”며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군불을 때는 듯한 발언을 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우즈벡 비즈니스 포럼’ 행사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경기 회복세가 확고하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모아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KDI와 생각이 비슷하다”며 “여러 전문가와 연구기관들도 비슷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은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데 있어 그런 점을 충분히 참고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앞서 KDI는 지난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구조개혁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세수가 예상대로 걷히고, 기준금리를 한두 차례 추가 인하되지 않으면 올해 경제성장률이 2%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이날 최 부총리의 발언은 ‘한은이 여러 의견을 참고해 금리를 결정할 것’이란 원론적 차원일 수도 있지만 KDI의 최근 발표가 사실상 추가 금리인하를 요구하는 것이어서 채권시장은 한때 금리하락에 베팅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최 부총리는 지난달 16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 참석 당시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도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지에 대해 다른 관점도 있기 때문에 한은이 시장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이에 따라 금리 정책에 변화를 줘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수출 부진이 길어지면서 한은이 전망한 성장경로 상에도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새로 입수되는 지표들을 종합적으로 보면서 향후 통화정책을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세종=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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