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관리공단이 에너지효율이 높은 산업, 건물, 자동차, 기기 등을 인증하고 보급하는 지원 사업에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신기술을 도입한 비즈니스모델 육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 같은 공단의 방향 전환은 2014년 7월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 신산업 창출방안’에 따른 것이다. 현재 에너지관리공단이 육성 중인 에너지신산업 모델로는 태양광 대여사업, 전기차 배터리 리스(lease) 사업, 에너지통합관리서비스사업, 화력발전 온배수열 활용사업 등이 있다.
태양광 대여사업은 가정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대여해주고 줄어드는 전기요금의 일부를 대여료로 납부하는 사업이다. 에너지관리공단이 지정한 대여사업자가 태양광 설비를 대여해주면 소비자는 대여료를 기존 전기요금의 80% 이하로 납부해 이득을 본다. 2014년에는 월 평균 전력사용량 500㎾h였던 단독주택 신청 대상 기준을 월평균 350㎾h로 완화해 2,000가구가 넘게 참가하는 성과를 거뒀고, 올해는 단독주택에서 공동주택까지 수혜대상을 확대해 5,000여 가구에 보급할 계획이다.
전기차 배터리 리스사업은 전기차와 배터리의 소유를 분리하여 소비자의 부담을 경감해준다. 전기차 가격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기 때문에 배터리 임대사업 모델을 도입해 전기차의 공급을 늘리자는 것이다. 전기차 소유자는 아낀 기름값 비용으로 배터리 임대료를 내면 된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최근 제주 지역에서 사업자 선정을 완료했고 2017년까지 1,000대 이상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너지통합관리서비스사업은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에너지관리시스템(EMS)를 연계 설치해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을 유도하는 사업이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지난해 10월 20개 사업단(37개 기업)을 사업자로 선정하고 에너지저장장치의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풍력 발전기와 연계해 장치를 설치할 경우 우대 지원하기로 했다.
화력발전 온배수열 활용사업은 화력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수를 주변 농업단지에 보급해 난방열원으로 사용하는 사업이다. 정부가 3월 수열에너지를 활용한 사업을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포함시킴에 따라 에너지관리공단도 이를 신재생에너지로 인정해 지원하기로 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이외에도 전력수요 관리 기술 연구, 에너지효율 자원시장 시범사업 시행 등을 통해 에너지신산업을 시장에 정착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금융, 서비스 등의 부가시장을 창출하는 등 창조적인 에너지시장을 선도해 나갈 예정이다.
인현우기자 inhy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