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이 모여 양질의 의료 혜택을 누리기 위해 설립한 의료소비생활협동조합이 전남 순천에병원을 열었다. 순천의료생협은 순천시 중앙로 순천제일신협 3층에 330㎡ 규모의 생협의원을 개원하고 운영에 들어갔다고 26일 밝혔다.
순천생협의원은 민간 의료기관의 영리추구와 환자의 경제적 지위에 따른 차별, 취약 계층의 의료 소외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됐다. 이 병원은 조합원인 주민이 의료진과 함께 병원을 공동으로 소유하고 운영에도 참여한다.
내과, 외과, 가정의학과 등 5개과가 개설됐으며 물리치료와 건강검진도 받을 수 있다. 의료진은 순천의료원 원장을 지낸 박인근 원장과 성가롤로병원 내과 과장을 역임한 임준영 원장을 비롯해 물리치료사와 간호사 등 10명이 참여했다.
앞으로 조합원의 결정에 따라 진료과목을 확대할 예정이며, 수익금의 1%를 기금으로 조성해 지역 의료복지에 쓸 계획이다. 이 병원은 가족 중 한 명이 출자금 5만원 이상을 내면 가족 모두가 조합원 자격을 갖고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현재 순천과 광양 등 주민 450여명이 조합원으로 가입했다.
박 원장은 “의사의 일방적 진료가 아닌 환자와의 충분한 소통을 기반으로 환자 중심과 예방 중심의 주치의 의료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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