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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생산성 둔화에 발목 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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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생산성 둔화에 발목 잡혀

입력
2015.05.2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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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생산성 증가율 최저수준 추락

고령화 등 원인… 로봇혁명에 기대

전세계 노동생산성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글로벌 경제에 위험신호가 켜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 미국 싱크탱크 콘퍼런스보드가 다음달 발표할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전세계 1인당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2.1%에 그쳤다고 밝혔다. 1999년부터 2006년 연평균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2.6%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2000년 이후 최저수준이다.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둔화하면 결국 글로벌 경제가 침체되면서 부국과 빈국을 가릴 것이 국민의 삶의 질 개선에 악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노동력을 이용해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비효율성이 커지는 만큼 기업의 비용 증가 등 부담으로 작용해 경제의 활력을 떨어뜨리게 된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은 지난 23일 연설에서 “미국에서 수년간 임금인상 수준이 낮았던 이유는 취약한 노동생산성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도 지난주 “영국 노동생산성은 8년간 평균 2%의 벽을 깨지 못했다”면서 “정부의 최대현안에 노동생산성 증가를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세계 노동생산성 증가속도가 늦어지는 것은 빠르게 진행하는 인구 고령화와 은퇴자 증가, 노동시장 경직 등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콘퍼런스보드는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둔화된 데는 특히 2008, 2009년 발생했던 글로벌 금융위기의 탓이 크다고 지적했다. 금융위기로 소비 규모가 감소하고 기업들의 위기감이 커지면서 투자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현재의 노동생산성 둔화 추세는 경기침체기에 빚어지는 일시적 현상으로 경기가 회복되면 곧 반전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콘퍼런스보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바트 반 야크는 “후발 기술로 고속성장을 하던 신흥시장이 한계에 부딪혔고 선진국은 노동생산성 개선 효과가 적은 서비스 산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노동생산성 제고를 위한 적극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둔화 현상은 단기간에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콘퍼런스보드는 향후 50년 동안 이어질 낮은 고용률 상황에 대처하려면, 1960년대부터 시작된 전세계 노동생산성 증가 속도보다 약 80% 더 빠르게 향상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산업현장에서 벌어지는 로봇기술 혁신이 확산되면 노동생산성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농업로봇을 연구하는 블루 리버 테크놀로지의 관계자는 “무인 트랙터와 비료 살포 무인기(드론) 등이 현장에 보급되고 있다”면서 “로봇이 노동력을 대체해나가는 만큼 경제에서 노동생산성이라는 요소 자체가 무의미해질 것”이라고 FT에 주장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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