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6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주 연내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만큼 국제금융시장의 움직임과 자금흐름을 잘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어느 시점에서 통화정책 정상화 절차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옐런 의장 발언 이후 달러화가 다시 강세를 보이고 뉴욕 주가 및 국제 금값이 하락하는 등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날 경제분야 전문가들과 가진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이 총재는 또 “5월 수출도 20일까지의 지표를 보니 4월과 비슷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수출 부진은 한국만의 현상이 아닌 대다수 국가의 공통된 현상”이라면서도 “주요 선진국의 수출의존도는 10%대인 반면 한국은 40%대로 크다 보니 수출 부진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수출 부진은 중국의 성장 둔화, 엔화 약세 등 단기간에 해소되기 힘든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어 걱정된다”고도 했다.
이 총재는 현 경기에 대해 “지난달 경제전망에서 발표했듯이 내수는 완만하지만 개선 조짐을 보이고 수출은 부진하다”며 “우리가 본 성장경로상에서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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