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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사는 의학상식, 이영훈 '콸콸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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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사는 의학상식, 이영훈 '콸콸콸'

입력
2015.05.2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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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사는 의학상식, 이영훈 '콸콸콸'

질문 = 발기부전 약을 종종 쓰는데, 나중을 위해 발기부전 치료제를 아끼는 것이 좋을까요?

답변 = 진료를 하다 보면 환자들로부터 많이 듣는 질문입니다. 실제 이런 이유로 약을 쓰시길 꺼려 하시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환자에 따라서는 젊었을 때 성적으로 활발한 사람이 기를 빨리 빼앗겨 노년에 남자 구실을 못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분들이 있으십니다. 반면에 똑같은 상황에서, 약을 써서라도 당장의 성기능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서로 반대 되는 두 입장인데 우리 나라에서는 전자인 경우를 더 많이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앞의 경우가 뒤에 소개한 경우 보다 더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처럼 보이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젊었을 때 성적으로 활발했던 사람이 나이를 먹어서도 정기적인 성관계를 갖는 경우가 더 많고, 성관계를 갖지 않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성기능의 감퇴가 빨리 오게 됩니다. 한 마디로 꾸준한 성생활이 성기능을 유지 시킨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발기는 음경 해면체로 가는 혈관이 이완이 되어 생기는데, 이 혈관에 장기적으로 혈류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혈관 기능이 쇠퇴하여 성기능 감퇴가 가속화 되는 것입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발기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어느 남자나 경험하는 일입니다만, 발기부전 치료제를 먹는다고 나중에 써야 할 정력을 미리 쓰게 되지는 않습니다.

발기 약이 단지 발기 만을 일으키는 게 아니라 음경 주위의 혈류 공급을 늘여 혈관기능을 보호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적절히 약을 써서 원활한 성관계를 갖는 것이 오히려 성기능 보호 역할을 하게 됩니다. 또한 발기 부전이 심리적인 원인에 의해 왔다 하더라도, 약의 도움을 받아 자신감을 회복하면 또 약물 없이 정기적인 성생활을 이어 가는 경우도 종종 생깁니다.

발기 부전 치료제는 사람에 따라 남용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 그로 인한 부작용에 유의 해야 하고, 효과가 떨어진다 해도 과도한 용량을 사용 해서는 안되며, 다음 단계로 주사나 수술 등의 치료법을 찾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정력을 아낀다는 잘못된 상식으로 인해 약물의 적절한 사용 시기를 놓치는 일은 참 아깝게 느껴집니다. 저는 '적절한 사용'을 권합니다. 자신이 없다고 혼자 참지 마시고 전문가를 찾아 상의를 하시길 바랍니다. 고개를 숙이고 계시지 마시고, 활기찬 일상과 평안한 가정을 위해서 주변의 비뇨기과를 한 번쯤은 찾아 보시길 권유 드립니다.

정리=채준기자 doorian@sporbiz.co.kr

이영훈 원장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에서 비뇨기과 원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비뇨기과 전문의다. 비뇨기종양학회와 내비뇨기학회 정회원으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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