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직원들에 메일

“쥐어짜지 말고 발상을 바꿔 비용을 혁신적으로 절감하라.”
취임 후 구조조정, 계열사 매각을 통해 실적 개선에 주력해 온 황창규(사진) KT 회장이 전 직원에게 비용 절감을 당부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특히 비용 절감시 포상까지 약속했다.
24일 KT에 따르면 황 회장은 최근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비용혁신은 덜 쓰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대비해 투자를 하는 개념”이라며 “효율적으로 일하며 지출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계속 찾아 달라”고 당부했다. 여기 그치지 않고 황 회장은 “더 확실히 포상하는 방안도 마련할 것”이라며 비용 절감이 성과로 이어지면 포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황 회장의 이번 메일은 최근 서울 강북네트워크본부에서 비용혁신을 주제로 열린 경영회의 참석 후 발송됐다. 그는 “강북네트워크본부에서 열린 경영회의에서 KT의 체질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느꼈다”며 지난해 구조조정 이후 달라진 KT의 변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번 회의는 올해 KT가 전사적으로 추진하는 비용혁신의 중간 성과를 들여다보는 자리였다.
황 회장은 올들어 부쩍 비용 절감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신년사에서도 “과거 연장선이 아닌 과학적인 접근과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비용 절감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원 1인당 얼마씩 단순하게 비용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구조적이고 지속적인 절감을 이뤄내야 한다는 뜻이다.
이후 KT는 한 팀 당 한 가지 비용 절감 아이템을 발굴하는 ‘비용혁신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본사와 각 사업부, 현장에서 약 1,200여개 아이디어가 나왔고 ‘종이 없는 사무실’ 만들기부터 네트워크 구조개선을 통한 전력 절감까지 속속 적용됐다. 대표적으로 대구네트워크운용본부는 최근 옥상에 설치된 실외기 140여대를 세척해 오염된 실외기를 사용할 때보다 약 37% 전기 사용 절감 효과를 냈다.
이서희기자 sh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