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발 서스펜디드커피(Suspended coffee) 운동인 1만명 기부릴레이 캠페인이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지난 22~24일 대구두류야구장과 엑스코에서 열린 ‘내고장 사랑대축제-노블레스 오블리주 1만명 기부릴레이’는 일상 생활 속에서 부담 없이 실천할 수 있는 기부문화가 확산하는 데 기폭제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3일 오후 두류야구장에서 열린 ‘1만명 기부 축하 빅쇼’는 지역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함과 동시에 1만 명 기부릴레이의 취지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날 행사에는 신경섭 대구 수성구 부구청장과 황병수 칠곡부군수, 이귀화 조홍철 대구시의원, 최운백 대구시 창조경제본부장 등이 참석, 기부에 동참했다. 신 부구청장은 대구를 상징하는 우표를 모아 만든 앨범을 기부하기도 했다.
1만명 기부릴레이는 이번 캠페인은 기부라면 아직 낯설고 부담스럽다는 선입견을 불식하기 위해 수건 한 장, 라면 한 봉지, 헌 옷 한 벌, 단돈 1,000원으로도 참여할 수 있는 작은 나눔운동이다. 2010년부터 ‘미스코리아와 함께 하는 내 고장 사랑대축제’를 열어온 한국일보대구본부는 대구발 서스펜디드 기부문화의 대중화를 위해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작은나눔문화진흥회, 대구가톨릭대 희망나눔연구센터 등과 함께 ‘1만 명 기부릴레이 사랑 펄펄 운동’을 열었다.
서스펜디드 커피 운동은 100여 년 전 이탈리아 항구도시 나폴리에서 시작된 아주 특별한 이웃사랑운동이다. 커피를 주문하면서 자기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커피 한 잔 값을 ‘맡겨두는 커피(Suspended Coffee)운동’을 뜻한다. 이 운동은 2010년 영국에서 부활했고 금융위기가 몰아친 그리스와 아메리카대륙 등으로 퍼지고 있다.
1만 명 기부릴레이 사랑 펄펄 운동은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 보청기 제조ㆍ판매업체는 5,000만원어치나 되는 보청기를 소외계층 청각장애인을 위해 쾌척했다. 대구보건대 물리치료과 등 5개과 교수ㆍ학생 등 429명은 자신들의 전공을 살린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김치원 경북경찰청장과 지방청 과장급 이상 간부, 홍보관실 전 직원들도 기꺼이 동참했다. 대구가톨릭대와 경북관광공사, 포항지역 보험대리점인 삼성화재인컴㈜ 등도 뜻을 같이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접수된 성금과 성품은 엄격한 심사를 통해 정부의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계층에 전달된다. 기부릴레이 관계자는 “대구는 국채보상운동 등 어려움에 닥쳤을 때 한마음 한 뜻으로 힘을 모은 자랑스런 역사의 고장”이라며 “콩 한쪽도 나눠먹는다는 선현들의 가르침을 실천, 사랑과 온정이 넘치는 도시로 만드는 생활운동”이라고 말했다.
윤희정 엠플러스한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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