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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한 항공·타이어 발판 그룹재건

입력
2015.05.25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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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주로를 떠난 아시아나항공의 A380 여객기가 창공으로 비상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제공
활주로를 떠난 아시아나항공의 A380 여객기가 창공으로 비상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제공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올해 경영방침은 ‘자강불식(自强不息)’이다. ‘자신을 강하게 하기 위해쉬면 안된다’는 의미다. 재계 10위권 안에서 전성기를 구가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어려움을 겪은 시절을 훌훌 털어내겠다는 의지가 들어 있다.

지난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제2 창업’을 선언하며 경영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각고의 노력 끝에 주력 계열사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졸업했고, 아시아나항공도 자율협약 체제를 마치고 독자경영을 시작했다. 과거의 영광 재현을 넘어 한 차원 강한 기업으로 재도약할 탄탄한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금호타이어는 2008년 착공 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중단된 미국 조지아주 공장 건설을 지난해 재개했다. 4억1,300만 달러가 투입되는 조지아 공장은 내년 준공된다. 이곳에서 생산될 연간 약 400만개의 타이어는 전량 현지에서 소화될 예정이다. 북미는 약 16억개로 추산되는 세계 타이어 수요의 20%를 차지하는 거대한 시장이다.

지속적으로 증가 중인 항공수요와 국제유가 하락으로 아시아나항공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수백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596억원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하늘의 호텔’로 불리는 A380 2대를 추가 도입해 중장거리 노선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2017년부터 동급 중대형 항공기보다 넓고 쾌적한 객실과 높은 연료 효율성을 자랑하는 차세대 친환경항공기 A350XWB 30대도 순차 도입한다.

그룹 지주회사인 금호산업도 워크아읏 졸업 뒤 경영정상화를 이뤘다. 전반적인 건설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꾸준히 영업이익을 내며 내실을 다져가는 중이다. 금호산업은 올해도 적극적인 해외 진출이나 신규사업에 뛰어들기보다 안정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공공수주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금호산업 매각을 추진 중인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최근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개별 협상을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도 호재다.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지분율 30.08%)인 금호산업을 되찾으면 완전한 그룹 재건이 초읽기에 들어간다. 박 회장은 “올해 ‘1등 기업 가치를 창출하는 아름다운 기업’이란 경영 목표 실현을 위해 다시 담금질을 할 때”라며 "강하고 힘있고 멋있는 금호아시아나를 만들기 위해 모든 임직원과 계열사가 끊임없이 실력을 쌓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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