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가 재난·재해 등 위기상황에서도 통신이 가능한 '위성 LTE'를 독도에서 서비스 한다. 사진은 KT 직원들이 독도에서 '위성 LTE' 품질을 확인하고 있는 모습. KT 제공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차세대 정보통신 기술로 IT 생태계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통신사들의 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각각 '최초' 타이틀을 건 네트워크 기술을 내세우며 ICT 분야의 선구자 역할을 자처하는 모습이다.
◆ SK텔레콤, '수중 통신 네트워크' 개발
SK텔레콤은 해양수산부가 주관하는 해양장비개발 및 인프라구축사업인 '분산형 수중 관측·제어망(이하 수중 제어망)' 개발에 나선다.
산·학·연 컨소시엄 형태로 구성된 개발에는 SK텔레콤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선박해양플랜트 연구소, 한국원자력연구원, 호서대학교, 경북대학교, 고려대학교, 인하대학교, 중앙대학교 등이 참여한다.
컨소시엄이 개발하는 '수중 제어망'은 센서를 통해 각종 수중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수중 기지국을 통해 지상으로 전송하는 방식이다. 전송된 정보는 해수의 온도와 흐름, 해저 지진파 등을 감지해 해양 기후 관측 및 생태 환경 분석 등의 분야에 쓰이게 된다.
또한 자연 재해에 대한 예측과 선박 사고 등에 대한 신속한 대처도 가능해질 것으로 컨소시엄은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해운산업 분야, 국방 분야 등 다양한 영역에서 수중제어망을 활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주요 선진국들은 해양영토주권 강화와 해양 영역 개발을 위한 '수중 사물 인터넷(Internet of Underwater Things)' 개발에 주력하는 등 국제적으로도 수중 통신 기술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와 컨소시엄은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수중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수중망 분야에서 선진국과 경쟁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KT, '위성 LTE'로 독도 통신망 강화
KT는 마이크로웨이브를 통해 무선 통신 서비스를 공급하던 독도에 '위성 LTE' 서비스를 실시한다. 마이크로웨이브는 파장이 1m이하인 전자기파로부터 파장이 1mm 이하인 원적외선 부근의 서브밀리파까지를 포함하는 전자기파로 레이더 탐사, 전파 위치측정, 다중통신 등의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기존 위성을 기지국처럼 활용해 LTE를 서비스하는 이 기술은 KT와 위성 솔루션 기업 KT SAT가 공동으로 개발했다.
KT는 위성 LTE 기술을 활용해 울릉도에서 독도를 잇는 기존 마이크로웨이브 형식의 네트워크를 올해 7월까지 용량이 2.5배 확대된 '기가 마이크로웨이브'(GiGA Microwave)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기가 마이크로웨이브' 서비스가 도입될 경우 독도에서의 원격의료 지원이나 대용량 화상 전송 등의 서비스가 도심과 동일한 수준으로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한 지진감지센서, 기상센서 등을 LTE 네트워크와 연결해 자연재해 발생 위험을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게 된다. 고밀도의 네트워크 기술로 신속한 재난 안전 대응도 가능해져 독도 주민들의 생활환경 개선이 기대된다고 KT 측은 설명했다.
KT의 한 관계자는 "이번 위성 LTE 도입은 지정학적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독도에 각종 재난·재해 등 위기상황에 대비한 재난안전망 구축의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라며 "기가 마이크로웨이브를 통한 재난안전솔루션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LGU+, '5G 네트워크 핵심 기술 상용화'
LG유플러스는 5세대 이동통신(5G) 핵심 기술로 불리는 '이종 기지국간 주파수 묶음 기술'(HetNet CA; HetNet Carrier Aggregation)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 했다고 발표했다.
2GHz 이하의 주파수를 사용하는 4G 롱텀에볼루션(LTE)과 달리 28GHz의 초고대역 주파수를 사용하는 5G는 초고화질의 영화를 1초 만에 받을 정도로 빠른 통신기술이다.
LG유플러스가 상용화한 'HetNet CA'는 매크로 셀(Macro Cell, 고출력 기지국)안에 소형 기지국인 스몰셀(Small Cell, 저출력 기지국)을 구축하는 주파수 묶음 기술로 LTE-A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기존 LTE 네트워크는 넓은 커버리지를 갖는 매크로 셀을 설치해 트래픽(traffic, 통신 시설에서 통신의 흐름)이 몰리는 도심 지역이나 빌딩에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가 어려웠다. 또한 주파수 묶음 기술(CA)은 매크로 셀끼리만 작동해 스몰 셀이 적용된 지역이나 매크로 셀의 커버리지가 닿지 않는 곳에서는 안정적인 데이터 이용에 제한을 받았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기지국 디지털 신호처리(DU, Digital Unit)와 LTE 커버리지(coverage,방송을 양호하게 청취할 수 있는 범위)를 담당하는 무선 신호 전송(RRH, Remote Radio Head)을 결합한 피코셀(Pico Cell) 기술을 통해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HetNet CA를 통해 LG유플러스 고객은 기존 매크로 셀의 커버리지가 닿기 힘든 대형 빌딩, 쇼핑몰, 경기장 등 사람이 많이 몰리는 지역에서 끊김없는 LTE-A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현재 이 기술은 서울 일부 지역에서 시범 적용될 예정으로 LG유플러스는 순차적으로 상용망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채성오 기자 cs86@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