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는 물류기업 현대글로비스의 현주소를 도약을 위한 마무리 단계로 평가하고 있다. 기존에 현대자동차그룹의 물량 처리에 집중했지만 향후 제3자 물류 확대와 새로운 시장 개척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를 입증하듯 현대글로비스는 ‘글로벌 3자 물류사업 확대’ ‘글로벌 해상운송 강화’ ‘신흥시장 발굴’ 등 3대 전략을 통해 글로벌 종합 물류유통기업 도약을 비전으로 설정했다.
글로벌 3자 물류 확대를 위해 현대글로비스는 자동차 물류의 핵심역량을 제고하고 GM, 르노삼성, 혼다 등 다른 업체로 물류 확대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10여년간 쌓은 신뢰성을 바탕으로 화학, 건설, 식품 등 신규 산업군 또한 물류 서비스 영역에 새로 포함시킬 방침이다.
체력을 더 키우기 위해 해운사업 투자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90여척의 선대를 바탕으로 해상 운송 및 운영 능력을 강화해 세계적 선사로 발돋움 하겠다는 전략이있다. 이를 위해 미주, 중동,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으로 향하는 다양한 항로를 개발하고 화물 영역도 자동차에서 건설장비 등으로 넓힐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 업체는 올해 4월 평택ㆍ당진항에 자동차선 전용부두 착공식을 갖고 일관 물류 서비스 체계 구축에 나섰다. 부두 개발이 완료되면 현대글로비스는 기존 국내외 육상 및 해상 운송사업 역량에 항만 터미널 사업까지 갖추게 된다.
성과는 이미 나오고 있다. 창립 이후 최초로 원유선 운반사업을 지난해 본격화했으며 비철금속 트레이딩을 확대하는 등 해운과 유통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특히 유럽 물류사인 ‘아담폴’을 인수해 글로벌 사업 역량을 강화했다. 국내 물류기업이 유럽 물류기업을 인수한 것은 처음이다.
적극적인 사업 확장에 힘입어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매출 13조9,220억원, 영업이익 6,446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8.2%, 영업이익은 1.2% 증가했다. 내년에는 자동차운반선 점유율 확대, 기아차 멕시코 신규 공장 가동 등을 통해 과거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폐차에서 나오는 재활용 자원들을 물류, 유통 사업망을 활용해 회수한 뒤 필요한 곳에 공급하는 자동차 자원순환 사업도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다.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은 “물류는 물론 유통, 자원개발 및 자원순환을 통한 친환경 경영을 통해 진정한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다짐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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