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왜 이러나, 또 ‘일베’ 방송 사고
SBS가 또 다시 극우 성향의 인터넷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이하 일베)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 자료를 사용해 비난을 받고 있다.
SBS는 24일 방송된 ‘뉴스8’에서 ‘관광버스에서 술 마시고 춤판… 처벌은 기사만’을 보도하며 버스 안에서 춤 추는 승객들의 영상을 내보냈다. 약 5초간 전파를 탄 이 영상에서 노 전 대통령의 육성을 랩에 입혀 희화화한 음악이 사용됐다. 일베에서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기 위해 합성한 음악이다.
SBS가 메인 뉴스에서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일베 자료를 사용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3년 8월 ‘뉴스8’에서 노 전 대통령과 코알라를 합성한 이미지가 삽입된 그래픽을 내보냈고, 그 해 9월에는 ‘스포츠뉴스’에서 대학 농구 소식을 전하며 일베가 만든 연세대 로고를 버젓이 사용해 파장이 커졌다. SBS는 당시 2건 모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았다. 2014년 10월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 신윤복의 ‘단오풍정’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이 합성된 그림을 내보내 역시 방통심의위로부터 주의를 받았고,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선 일베가 제작한 고려대 로고를 삽입한 영상을 내보냈다. 이처럼 사고가 반복되고 방통심의위로부터 여러 번 행정조치를 받았음에도 똑 같은 일이 반복되면서 실수가 아닌 고의가 아니냐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SBS는 이날 방송 직후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해 “영상에 담긴 음악이 고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려는 의도로 일베 측이 합성해 만든 음악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해당 영상은 즉시 삭제하고 노무현재단 측에 즉시 깊은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SBS는 이어 “방송되지 말아야 할 영상 효과음이 어떤 이유로든 전파를 타게 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해당 음악이 방송되게 된 경위는 신속히 파악한 뒤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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