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 자산만 1,600억 달러(한화 175조원)에 달하는 두바이투자청(ICD)에 인수돼 지난 3월 법정관리를 졸업한 쌍용건설이 새로운 도약을 앞두고 활기찬 상반기를 보내고 있다. 4년여 만에 처음으로 입사한 70명의 신입사원 덕분에 전사적으로 젊은 분위기도 살아났다. 이들은 대부분 해외 사업장에서 업무교육을 받고, 일부는 국외 현장으로 발령받았다. 건설 엔지니어를 중심으로 경력직 채용도 이뤄지고 있다. 회사가 좋지 않을 때 퇴사했던 이들에게도 일부 ‘러브콜’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건설은 ‘건설의 명가’를 빠른 시일 안에 재건하겠다는 각오로 충만해있다. 쌍용건설에 따르면 하반기부터 ICD가 중동 등지에서 발주하는 초대형 개발사업 입찰에 본격적으로 응하면서 해외 시장 재기의 닻을 올릴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ICD가 하반기 중 발주하는 물량은 5조원에 달하는 규모로, 이중 적지 않은 부분이 쌍용건설에게 돌아갈 전망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회생절차가 진행중인 지난해에만 약 5,000억원의 해외 수주를 달성할 정도로 최선을 다했다”며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국부펀드가 대주주로 등장함으로써 국내외 신인도가 대폭 상승하는 것은 물론, ICD 자체 발주 공사와 2020년 두바이 엑스포 관련 물량 수주도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또한 쌍용건설 전체 해외 수주액인 93억 달러 중 50억 달러를 차지하는 싱가포르 건설 시장도 조만간 쌍용건설을 향해 활짝 열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싱가포르 관급공사 입찰을 위한 최상위 신용등급을 쌍용건설이 회복했기 때문이다.
쌍용건설은 국내 주택시장에서도 기지개를 켤 채비를 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조합원 모집이 마무리된 부산 등지에서 하반기 분양 일정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의 올해 공급 물량은 3,100여 가구 내외가 될 전망이다. 2012년 울산 화봉지구 487가구 공급 후 멈췄던 쌍용건설의 주택 공급이 재개되기는 3년여 만이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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