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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무승 경기… 리그 5위 됐어도 아쉬운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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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무승 경기… 리그 5위 됐어도 아쉬운 울산

입력
2015.05.2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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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과 '동해안 더비' 2-2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25일 열린 K리그 클래식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 김신욱(울산ㆍ가운데)이 상대 수비수들의 집중 견제를 당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25일 열린 K리그 클래식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 김신욱(울산ㆍ가운데)이 상대 수비수들의 집중 견제를 당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가 4골을 주고받는 난타전을 벌였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울산은 25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 홈경기에서 포항과 2-2로 비겼다. 이로써 울산과 포항은 연속 무승 경기 기록을 각각 ‘8’(4무4패)과 ‘5’(4무1패)로 늘렸다. 포항은 리그 4위(4승4무4패, 승점 16)로 순위 변동이 없었지만 울산(3승6무3패, 승점 15)은 세 단계 점프한 5위로 올라섰다. 울산은 골 득실차(+3)에서 성남FC(+1)와 인천 유나이티드(0), FC서울(-2)을 앞서며 중위권 가운데 최상단에 자리했다.

이날 울산의 윤정환 감독은 김신욱과 양동현을 앞세워 초반부터 공격 축구를 구사했다. 중원을 지배하며 서서히 조여가는 축구보다는 문전 근처 페널티지역에서 득점 기회를 노리는 전략을 썼다. 장신인 김신욱(196cm)과 양동현(186cm)은 헤딩으로 쉽게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첫 골은 양동현이 전반 10분 기록했다. 헤딩슛은 아니었다. 그러나 공이 양동현에게 배달되기 직전 김신욱의 머리에 맞았다. 윤 감독의 ‘트윈타워’ 전략이 주효한 셈이다. 양동현은 포항 수비수 2명을 몸싸움으로 제압한 후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한 골을 내준 포항은 거세게 반격에 나섰다. 양동현이 첫 골을 기록한지 불과 4분 후 손준호의 로빙 패스를 받은 티아고가 왼발 슈팅으로 공을 울산의 골대 오른쪽 하단에 꽂았다.

울산은 높이를 앞세워 다시 달아났다. 양동현은 전반 33분 제파로프의 날카로운 코너킥을 헤딩으로 연결했다. 방향만 바꾸는 노련한 헤딩슛에 포항의 골키퍼도 속수무책이었다.

쫓기던 포항은 후반 7분 아크 정면에서 찬 김승대의 슈팅이 그대로 울산의 골망을 뒤흔들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윤 감독과 황선홍 포항 감독은 수시로 선수 교체를 통해 공격진에 변화를 줬으나 양팀은 이후 추가 득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두 팀 가운데서도 울산에 특히 아쉬운 경기였다. 이날 승점 3점을 추가했다면 단숨에 리그 상위권 도약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울산은 경기 90분 내내 공격에 치중했으나 결국 승점 1점을 얻는 데 만족해야 했다. 149번째 ‘동해안 더비’를 치른 울산은 포항과 통산 상대전적에서 46승47무56패를 기록하게 됐다.

경기 후 윤정환 감독은 “이기고자 하는 의욕이 필요한 시점이다. 11명의 주전과 후보 선수들 모두 하나가 될 필요가 있다”며 뼈있는 일침을 남겼다. 울산은 31일 서울을 상대로, 포항은 30일 대전을 만나 승점 3점 사냥에 나선다. ‘무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두 팀 가운데 어느 팀이 먼저 웃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종민기자 mi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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