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5조원 시대를 개막한 데 이어, 비수기인 올해 1분기에도 역대 1분기 사상 최대 실적(매출 4조8,183억원, 영업이익 1조5,885억원)을 거두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수익성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 운영과 생산성 향상 등의 원가절감 노력이 빚어낸 결과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불확실한 메모리반도체 산업 환경에 능동적인 자세로 대처해 나갈 방침이다. 우선 모바일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에 적기 대응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전체 D램 매출에서 3%에 불과했던 모바일 D램 실적을 2012년 이후부터 30% 이상까지 끌어 올렸다.
지난 2013년 말 차세대 모바일 D램 규격의 LPDDR4 제품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데 이어 지난해 9월 고성능 모바일 D램인 와이드 IO2 제품 개발에도 성공해 프리미엄 제품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올해 초 LPDDR4 제품을 업계 최초로 상용 스마트폰에 탑재시키며 관련 시장 개척에도 앞장서고 있다.
최근 빅데이터와 가상 저장공간인 클라우드 수요 증가에 힘입어 성장 중인 서버 시장을 겨냥해 고사양 제품인 DDR4 제품으로 선제 대응하고 있다. 2013년 개발된 DDR4는 기존 DDR3에 비해 전력 소모가 30% 이상 개선된 고효율 제품으로 데이터 전송 속도가 2배 이상 빠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고용량 DDR4 시장에서 주도권을 굳히고, 서버 부문에서도 고용량 라인업으로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저장장치로 꼽히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의 낸드플래시 시장 역량 또한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SSD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컴퓨터(PC) 대중화와 더불어 늘어나는 서버용 제품 수요 증가로 잠재 성장성이 높은 시장이다. SK하이닉스도 현재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는 SSD 매출 비중을 하반기엔 두 자릿수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관련 기업 인수ㆍ합병(M&A) 등을 포함한 공격적인 경영 전략과 우수 인력 확보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반도체 시장은 대규모의 소수 고객을 대상으로 표준화된 제품을 공급하던 시대에서 다수 고객에게 경쟁사와 차별화된 솔루션을 공급하는 상황으로 변했다”며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부합한 솔루션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기술 리더십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재경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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