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은 폴리케톤, 탄소섬유 등 차세대 핵심 신소재의 독자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해 세계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효성은 폴리케톤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목표로 이미 10여년간 약 500억원의 연구개발 비용을 투자해 2013년 11월 세계최초로 독자 개발에 성공했다.
일산화탄소와 올레핀(에틸렌, 프로필렌)을 원료로 만든 폴리케톤은 나일론 대비 충격강도는 2.3배, 내화학성은 30% 이상 우수하며 내마모성도 현재 최고 수준인 폴리아세탈(POM) 대비 14배 이상 뛰어다. 기체 차단성도 현존하는 소재 중 가장 우수한 에틸렌비닐알콜(EVOH)과 비슷한 친환경 고분자 신소재다.
이 때문에 자동차ㆍ전기전자 분야의 내외장재 및 연료계통 부품을 비롯한 고부가 공업용 플라스틱, 타이어코드, 산업용 로프, 벨트 등 광범위하게 사용될 수 있다. 더욱이 자동차 배기가스, 담배연기 등에서 배출되는 유해가스인 일산화탄소(CO)를 원료로 하기 때문에 대기 중 유해가스를 줄이면서 고기능성 제품을 만들어 주목 받고 있다.
효성은 2012년 울산에 연 1,000톤 규모의 폴리케톤 중합 생산 설비를 구축해 생산하고 있고 연산 5만톤 규모의 상용화 공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폴리케톤을 적용 가능한 공업용 플라스틱의 세계 시장 규모는 올해 977만톤(66조원) 규모로 매년 5%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은 세계시장 점유율 30% 달성이 목표다.
효성이 주목하는 또 다른 성장동력은 ‘꿈의 신소재’라 불리는 탄소섬유다. 탄소섬유는 원사(실) 안에 탄소가 92% 이상 함유된 섬유로, 철에 비해 무게는 25%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10배, 탄성은 7배나 높다.
효성은 탄소섬유를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한 이후 적극적 마케팅으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2013년 5월 전북 전주 친환경복합산업단지에 탄소섬유를 연 2,000톤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립해 상업화를 시작했다. 덕분에 탄소섬유를 전량 수입해오던 한국은 자체 수급을 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지난해 11월 전북 전주에 개소한 창조경제혁신센터도 탄소섬유를 활용해 전북의 산업을 키울 계획이다. 효성 관계자는 “세계 탄소섬유 시장이 매년 12%씩 고속 성장하고 있어 2030년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며 “안정적 글로벌 생산네트워크와 고객중심의 마케팅 활동을 통해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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