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의 해외시장 도전기는 주로 중동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는 타 건설사들과 사뭇 다르다. 선진국 시장 개척을 주저하지 않는 탓이다. 롯데건설은 특히 진입장벽이 높기로 소문난 일본 건설시장에서도 높은 기술력과 리스크 및 환경 대응 능력을 평가받아 주일 대한민국 대사관 공사(2011년) 등 100여건의 공사를 수주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롯데건설의 해외시장 도전에는 남다른 전략이 담겨 있다. 롯데백화점, 호텔, 제과, 대형마트, 호남석유 등 그룹사와 동반진출을 통해 안정적인 공사 진행과 해외 시장 확대를 동시에 얻어내는 방법을 추구한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우뚝 솟은 65층 규모의 ‘롯데센터 하노이’, 하노이 롯데마트 1호점, 러시아와 인도의 롯데제과 공장 등은 이러한 건설과 타 업종의 시너지를 이뤄낸 좋은 예들이다. 현재 중국 선양에서 한창 공사중인 백화점, 호텔, 테마파크, 오피스 빌딩으로 구성된 롯데의 복합단지야말로 이 같은 혼합 진출의 모범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롯데건설은 요르단 알카트라나의 400㎿급 복합화력발전소를 설계 및 시공하는 등 해외 발전플랜트 사업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처럼 주요 플랜트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수주를 추진하는 한편, 국내 공기업과 연계한 패키지 사업 발굴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더불어 요르단, 카타르, 쿠웨이트, 사우디 등 전통적인 석유, 가스 보유 자원국인 중동지역에 매달리지 않고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으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 롯데건설은 “소규모 공사 수행을 통해 점진적으로 해외사업을 발굴한다”는 기치 아래 작은 성과라도 소중히 챙기며 해외 영토를 확장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당장 큰 성과를 가시화하는데 집착하지 않으면서 국내외 파트너 사업자와의 내실 있는 네트워크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며 “베트남, 러시아, 중국, 인도네시아 등 해외 거점 지역의 작은 공사들도 신경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건설의 이러한 해외 도전 방향은 올해 경영화두인 ‘챌린지(Challenge) & 채인지(Change) 2015’에서도 엿볼 수 있다. 차별화된 경쟁력 강화와 미래 방향 정립 및 추진을 도전과제로 잡고 안전경영, 스피드경영, 소통경영, 디테일경영, 준법경영 등 5가지 주요 실천과제를 선정했다. 김치현 대표이사는 임직원들에게 “어려운 환경이지만 중장기적 성장을 위해 본부별, 부문별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하고 거점중심 해외사업을 추진하는 등 미래 방향성을 향해 나아가달라”고 당부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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