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은 지난해 건설 위주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수익성과 성장성이 보다 양호한 기자재 사업 비중을 확대하는 등 ‘혁신의 시간’을 가졌다. 사업 포트폴리오의 균형감을 끌어올려 재무적 안정과 내실을 다지는 데에 역량을 집중한 것이다. 실제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34억1,300만원으로 전년 대비 943.7%가 증가하고 매출액도 6,506억3,300만원으로 2.6% 늘어나는 등 실적과 수주, 유동성이 크게 개선됐다.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2013년 계열사 두산중공업으로부터 인수한 ‘배열회수보일러(HRSG)’ 사업. HRSG는 가스복합화력발전소의 가스터빈에서 연소 후 배출되는 고온, 고압의 배기가스를 재활용해 스팀터빈을 구동하는 발전설비로 가스복합화력발전소의 핵심 기자재다. 두산건설은 ‘D-top’이라는 독자모델과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본 설계부터 제작, 설치 및 유지보수에 이르는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업체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엔 대만 퉁샤오 가스복합화력발전소용 HRSG를 1,400억원에 수주하기도 했는데, 향후 셰일가스 혁명의 영향으로 관련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 북미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2013년부터 현지 특화 모델을 개발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 이라고 설명했다.
액화천연가스(LNG)를 액화시키는 플랜트에 들어가는 핵심인 ‘화공기기(CPE)’ 분야의 실적확대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러시아 천연가스 개발계획인 ‘야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야말반도 사베타 지역에서 진행된 LNG 액화 플랜트 건설공사에 약 600억원 규모의 CPE를 납품하기로 한 데 이어, 최근 미국 시카고브릿지 앤 아이언(CB&I), 벡텔(Bechtel)사에서 발주한 공사도 수주했다. 두산건설은 앞으로 러시아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이미 영업망이 갖춰진 미국, 독일 등에선 세계적인 업체들과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기존 주력사업인 건축부문은 기술력과 원가경쟁력을 중심으로 민간도급공사 수주에 역량을 집중한다. 특히 주택사업은 위험도가 높은 개발형 사업 보다 상품성이 높은 도시정비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토목부문의 경우, 민자 사회간접자본(SOC)사업을 적극 확대할 계획인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원가율이 낮은 민자사업의 수주 및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수익성 개선과 성장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수기자 ddacku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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