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은 지난 2월 에너지 유출량을 최소화하고 태양광, 지열 등을 활용해 자체 에너지를 생산하는 건축물 설계 방안을 영국 외무성이 운영하는 펀드 프로그램(FCO) 지속가능성 분야에 제안해 1만5,000파운드의 연구기금 지원을 받아냈다. 영국 정부가 포스코건설의 제로에너지 기술의 잠재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국내 시공능력 3위에 오른 포스코건설이 세계 무대에서도 도전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핵심역량 강화를 통해 나이지리아, 오만 등에서 신시장을 개척했다. 하지만 올해도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넓은 세계 시장으로의 진출을 위해 기 진출 국가 및 고객사들을 중심으로 회사의 우수 플랜트 시공 기술에 대한 신뢰를 공고히 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이는 이미 만들어낸 신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주변 국가에 포스코건설에 대한 ‘입소문’을 내 유사 프로젝트를 계속해서 엮어내겠다는 치밀한 계산에 따른 움직임이다.
포스코건설은 세계 무대를 향한 도약의 힘을 비축하는 데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미래 성장동력을 다지기 위해 ‘플랜트 수주 총력체제’, ‘프로젝트 관리 역량 업그레이드’, ‘대차대조표(Balance Sheet)경영강화’ 등을 올해 핵심 경영전략으로 내세웠다. 이 가운데 포스코건설은 ‘플랜트 수주 총력체제’ 구축을 앞세워 세계 무대 도약의 돌파구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엔지니어링 역량을 최적화하고 파이넥스(FINEX) 공법 등 포스코그룹 독자상품의 가격 경쟁력과 자력기술을 확보해 나가는 식이다. 더불어 해외 경쟁사들을 앞서기 위해 기획, 설계, 조달, 시공, 운영 등 사업 전 과정을 자력 수행하는 펩콤(PEPCOM)형 수주에도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포스코건설은 프로젝트 관리 역량을 업그레이드해 손익 구조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프로젝트 전 과정의 리스크 점검을 위해 원가, 리스크 관리 체제를 강화하고, 부실 프로젝트를 원천 차단한다는 복안이다. 해외 현장에서 건설사들의 ‘발목’을 잡는 부실 가능성을 샅샅이 잡아내 건전한 시공을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국내외 현장의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업계 최초로 ‘프로젝트 헬스 체크 시스템’구축을 준비 중”이라며 “이 시스템을 통해 공정, 기성, 수금, 원가, 지급 등 5개 지표의 상호 연관성을 지속적으로 지켜보며 현금흐름을 강화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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