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형은 주식투자 손실 커도
수익에 대한 세금 부과돼
펀드는 매도 안해도 결산일에 과세
‘금리절벽’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1%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세금 및 투자비용 절감을 통해 한 푼이라도 아낄 수 있는 ‘세테크(세금 재테크)’나 ‘수테크(수수료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문제는 세테크를 하는 투자자 중 간혹 펀드는 세금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오산이다. 펀드는 주식이나, 채권, 파생상품 등 다양한 자산으로 운용되는 만큼 주식매매차익, 채권매매차익, 이자, 배당, 환차익 등의 다양한 수익이 발생한다. 이 때의 수익들은 세법에 따라 과세되는 수익과 과세되지 않는 수익으로 구분된다.
과세여부는 펀드성과에도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A 주식형펀드’의 1년 수익률이 10%이고 ‘B 채권형펀드’의 1년 수익률이 11%라면 어떤 펀드의 성과가 더 좋은 것일까. 대부분 투자자는 ‘B 채권형펀드’의 성과가 더 좋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세금을 제외한 수성과를 살펴보아야 실제 어떤 펀드의 성과가 좋은지 알 수 있다. ‘A 주식형펀드’는 수익의 대부분이 주식매매차익으로 세금이 발생하지 않아 세후 수익률도 10%인 반면 ‘B 채권형 펀드’는 수익의 대부분이 채권매매차익과 이자이기 때문에 과세대상으로 분류돼 세후 수익률이 10%가 안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세금이 없다고 알려진 국내 주식형펀드는 정말 세금이 없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그 이유는 국내 주식형펀드가 국내 주식에만 100%로 투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식형펀드는 60% 이상만 국내주식이나 주식관련 파생상품에 투자하면 되기 때문에 나머지는 채권이나 예금, 현금 등으로 운용된다. 국내 주식형 펀드 내에서도 주식에 대한 배당이나 채권에 대한 이자수익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배당소득이나 이자소득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15.4% 세율이 적용된다(금융소득 2,000만원 이상 시 별도 종합과세).
다시 말해 펀드의 유형 중에서 주식형 펀드, 채권형 펀드는 투자대상의 비율이 다를 뿐 주식이나 채권에 100% 투자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 펀드는 세금이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국내 주식형 펀드는 수익 대부분이 국내주식 매매차익으로 이뤄져 다른 수익의 비중이 낮아 세금이 없다고 이야기할 뿐이다. 또 한 가지 주의해야 할 것은 채권형 펀드나 채권혼합형 펀드는 주식투자로 인한 손실이 채권매매차익과 이자를 합친 것보다 커져도 수익에 대한 세금이 부과 된다는 점이다. 이 경우 세금으로 인해 세후 수익률이 더 떨어질 수 있다.
펀드에서 발생하는 세금은 보통 ‘결산일’과 ‘환매일’에 과세된다. 펀드의 결산은 발생한 수익금을 정산해 재투자하는 것으로 매년 정해진 일자에 실행된다. 투자자는 이 때 펀드를 매도하지 않더라도 발생한 소득에 대해 미리 세금을 내게 된다. 결산일 전에 펀드를 매도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해당시점의 수익에 세금을 부과한다.
펀드에서 발생하는 세금은 펀드에 가입한 금융회사의 온라인 홈페이지의 잔고 조회를 통해 확인하거나 금융회사의 창구를 통해 직접 알아볼 수 있다. 내 펀드에서 발생하고 있는 세금을 확인하고 펀드의 실질 성과가 어떤지 정확하게 알도록 하자.
박형주 펀드온라인코리아 투자교육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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