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자산운용은 삼성생명의 100% 지분 인수를 계기로 올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삼성생명 뉴욕법인을 인수했고, 상반기 내 런던법인도 인수할 계획이다. 런던법인 인수 절차가 끝나면 서울본사와 홍콩법인도 뉴욕, 런던 해외네트워크를 활용해 24시간 글로벌 운용체제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삼성자산운용은 국내에서도 독보적인 1위에 올라 있다. 관리자산이 2004년 60조원을 돌파한 이후 매년 2배 이상의 초고속 성장세를 보여 현재는 180조원에 달한다. 이 같은 성장세는 혁신적인 상품개발과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인프라 구축, 선진 운용사와 경쟁할 수 있는 실력 등의 결과물이다. 실제 2월에는 ‘KODEX 항셍지수선물 상장지수펀드(ETF)’와 ‘KODEX 항셍지수선물 위안화 ETF’을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시켰는데, 홍콩에서 선물을 기반으로 운용되는 ETF가 상장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수의 선물 기반 ETF를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삼성운용의 노하우를 선진 금융시장인 홍콩에 수출한 셈이다.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패시브총괄 전무는 “두 상품을 시작으로 현지 고객의 수요에 맞춰 다양한 라인업을 구성해 해외 사업기반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적인 상품개발 능력도 괄목할 만하다. 지난해 7월 업계 최초로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중소형펀드를 출시해 설정액 2,000억원을 돌파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또 기업인수합병 가치주라는 새로운 투자 대상을 발굴해 투자하는 삼성 밸류플러스 펀드도 출시했다. 이어 지난해 8월 출시한 ‘삼성ELS 인덱스펀드’는 주가연계증권(ELS)투자의 단점을 보완해 안정성과 환금성을 함께 높인 상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삼성자산운용은 지금까지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도 꾸준히 운용전략을 다변화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운용의 효율성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사전, 중간, 사후 전방위 리스크 관리 체제로 안정적인 운용을 지향하고 ‘고수익 보다는 꾸준한 성과’를 내기 위해 매진할 계획이다.
김진주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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