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개인정보 담은 ‘성지순례 전자팔찌’ 착용 추진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성지순례객의 개인정보를 담은 전자팔찌를 착용토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알와탄 등 현지 언론들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팔찌엔 성지순례객의 사우디 내 숙소 주소, 건강 검진 자료 등 개인 정보를 기록한 바코드가 저장된다.
이뿐만 아니라 전자 팔찌엔 성지순례시 기도하는 시간, 기도할 때 향해야 하는 메카의 방향, 성지 순례의 순서를 알려주는 정보 제공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응급상황을 대비해 GPS 시스템이 내장돼 성지순례객의 위치를 중앙 통제센터에서 바로 파악할 수 있고, 성지 메카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여러 언어로 된 안내 기능도 포함된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성지순례시 전자팔찌 착용 계획은 대중이 운집하는 국제적 종교 행사인 성지순례를 겨냥한 테러 위험이 최근 커졌고 에볼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같은 전염병 창궐에 대응해 추진되는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성지순례부는 재무부, 내무부 등 관련 부처와 타당성 검토를 거쳐 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성지순례용 전자 팔찌는 일부 민간 기업에서 이미 개발을 끝낸 제품이다. 현재 시험용으로 나온 전자팔찌는 GPS 기능이 주로 탑재돼 성지 순례 중 발생하는 실종·실신 등 비상시에 쓸 수 있도록 제작됐다.
이슬람 성지 사우디 메카에서 이뤄지는 성지순례엔 매년 전 세계 160여개국에서 온 무슬림 200만명 정도가 참가한다. 올해는 9월 중순께 정기 성지순례(하지)가 시작된다.
박소영기자 sosyo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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