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NC의 5월 불펜 평균자책점은 2.93. 10개 구단 중 2위다. 뒷문을 철저히 잠그는 야구로 7회까지 앞선 23경기를 모두 이겼다. 어느덧 선두 두산과의 격차는 1경기. NC가 강한 뒷심을 발휘하는 데 필승 계투조 못지 않은 마무리 외야수 김성욱(22)의 존재도 컸다.
김성욱은 주전 외야수가 아니다. 그러나 팀이 앞선 경기 후반 어김 없이 그라운드를 밟는다. 김경문 NC 감독이 김성욱을 중용하는 이유는 강한 어깨다. 근소하게 앞설 때 1점을 지키기 위해 송구 능력이 빼어난 그를 필승 카드로 꺼낸다.
실제 김성욱은 지난달 14일 롯데전에서 두 차례의 홈 보살에 성공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2-3으로 뒤진 3회 1사 1ㆍ2루에서 정훈이 때린 좌전 안타를 잡아 홈으로 뿌려 쇄도하던 손아섭을 잡았다. 이어 6회 1사 만루에서는 짐 아두치의 뜬 공을 잡아 홈까지 원 바운드로 송구해 주자 정훈을 아웃 시켰다. 이 장면은 4월 셋째 주 최고 수비로 꼽혔다. 리그를 대표하는 강견 유한준(넥센)도 "그 친구와 나는 수준이 다르다"고 인정할 정도다.
투수 출신인 김성욱은 올 시즌 5개의 보살을 목표로 했는데 벌써 4개를 성공했다. 그는 "대부분 경기 후반에 투입되니까 수비를 나가면 1점 차에 2ㆍ3루로 위험한 상황인 경우가 많다"며 "감독님이 주문하는 것은 동점이나 역전을 당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어떻게든 막는 게 올 시즌 각오"라고 말했다.
'총알 송구'의 비결에 대해 "원래 공을 던지는 것은 자신 있다"며 "투수를 했을 때 어깨가 아팠는데 외야수를 할 때는 괜찮다. 웬만하면 노 바운드로 홈까지 던지려고 하는데 원 바운드로 던진 공도 포수에게 정확히 가더라. 왜 그렇게 가는지 나도 모르겠다"며 웃었다.
김성욱은 수비와 송구뿐만 아니라 오른손 외야수로 활용도가 높다. 현재 NC 주전 외야진은 나성범, 이종욱, 김종호로 모두 왼손이다.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만큼 팀에서 거는 기대도 크다.
25일 현재 타율 0.264를 기록 중인 그는 "타격에서도 더 잘하고 싶다"면서 "선구안을 더 키울 필요가 있다. 좋을 때와 안 좋을 때의 차이가 심하다"고 다짐했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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