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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를 배고프게 하라" 갤S6 헝거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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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를 배고프게 하라" 갤S6 헝거 마케팅

입력
2015.05.2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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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물량 공급 의도적 제한

못 구하면 더 사고 싶은 심리 자극

"초반 돌풍보다 스테디 셀러로"

'아이언맨 폰 1000대' 한정 판매

보조금도 최고요금제에만 지급

오는 29일이면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 시리즈가 출시 50일을 맞는다. 그런데 의의로 과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들과 달리 주변에서 갤럭시S6나 갤럭시S6 엣지를 가진 사람을 많이 보기 힘들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마케팅 전략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24일 전자업계 및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6 시리즈를 내놓으며 새롭게 ‘헝거’ 마케팅 전략을 쓰고 있다. 굶주림을 뜻하는 헝거 마케팅은 의도적으로 제한된 물량을 공급해 소비자들이 구하기 힘들어서 더 갖고 싶도록 만드는 것이다. 홈쇼핑 방송에서 ‘매진 임박’ ‘1분 뒤 판매 종료’ 같은 문구를 띄워 구매욕을 자극하거나, 지난해 말부터 물량 부족으로 품귀 현상을 빚은 ‘허니버터칩‘ 과자가 대표적인 예다.

삼성전자가 헝거 마케팅을 택한 이유는 갤럭시S6 시리즈를 오래 팔리는 스테디 셀러로 만들기 위해서다. 초반 돌풍보다 꾸준히 많이 파는 쪽이 승자라고 봤기 때문이다. 그래서 삼성전자는 현재까지 갤럭시S6 시리즈 전세계 판매량이 1,000만대를 넘어섰다는 점을 제외하면 제품의 인기를 강조하는 소식을 거의 밝히지 않고 있다.

한정판 출시도 이런 헝거 마케팅의 일환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2일 회사 블로그를 통해 이번 주에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어벤져스2)’의 제작사 마블과 손잡고 만든 갤럭시S6엣지의 아이언맨 특별판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빨간색 뒷면에 어벤져스 주인공 아이언맨의 얼굴이 금빛으로 새겨진 특별판은 1,000대만 한정 판매될 예정이다.

영화 어벤져스가 국내 관객 1,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인기여서 1,000대의 특별판 갤럭시S6 엣지도 금방 동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삼성전자에서는 특별판이 갤럭시S6 시리즈의 흥행에 불꽃을 지펴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정판은 입소문을 빠르게 확산시키면서 판매량 관리가 쉽다. 정해진 시간 내에 전부 팔 수 있는 물량만 생산해 아예 재고를 만들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전 제품인 갤럭시S5의 경우 예약주문이 몰려 대량 생산했지만 실제 구입으로 이어지지 않아 재고 처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런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갤럭시S6를 일부러 부족하게 만든다고 분석한다.

갤럭시S6 시리즈를 스테디 셀러로 만들려는 삼성전자의 의도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 엣지에 대한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급을 늘리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화면을 둥그스름하게 만드는 어려운 기술 때문에 정상제품 생산 비율(수율)이 떨어지지 않겠냐고 우려했다”며 “이제 수율이 올라갔는데도 공급이 부족한 것은 소비자들의 갈증을 불러 일으키는 의도적 물량 조절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보조금 조절도 같은 맥락이다. 출시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대거 보조금이 투입되면서 공짜폰으로 전락했던 이전 제품들과 달리, 갤럭시S6는 여전히 월 10만원대 최고 요금제 가입자에게만 20만~30만원대 보조금이 지급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지난주 파란색과 초록색 갤럭시S6 시리즈를 새로 내놓았고, 7월에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를 출시하는 등 주기적으로 분위기를 띄우면서 장기 레이스를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서희기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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