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유신시절 중앙정보부에서 조사를 받다 의문사한 고(故) 최종길 전 서울대 교수의 부인 백경자씨가 24일 오후 8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백씨는 최 전 교수가 사망한 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와 ‘최종길 교수 고문치사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추진위’ 등에서 활동하며 남편 죽음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노력해왔다.
2002년 백씨를 비롯한 유족들은 국가권력의 불법 가혹행위에 의해 최 전 교수가 사망했다며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내 2006년 서울고법으로부터 18억4,800여만 원의 배상 판결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백씨는 임종 전 유산의 대부분을 최 전 교수 추모기금으로 천주교 인권위원회에 기부하겠다는 유언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6일 오전 10시30분이다. 유해는 마석모란공원에서 최 전 교수와 합장된다.
김현빈 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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