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홈 경기 2만 관중석 첫 매진
김상현·장성우 등 활약 13득점
삼성, 7년 만에 2경기 연속 영봉패
롯데 강민호 연타석 홈런 LG 꺾어
kt 4번 타자 김상현(35)이 4연패 수렁에 빠진 팀을 구했다.
김상현은 24일 수원 한화전에 4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쐐기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3타점을 몰아쳐 팀의 13-4 완승에 힘을 보탰다. 13점은 kt의 팀 창단 한 경기 최다 득점이다. 시즌 9승(37패)째를 수확한 kt는 두 자릿수 승리 고지에 한걸음만 남겨놨다. kt보다 2년 먼저 1군에 뛰어든 NC는 2013시즌 첫해 33경기 만에 10승(21패)을 거뒀다.
전날 패배를 설욕하기 위한 김상현의 방망이는 매섭게 돌았다. 0-0 균형을 깰 수 있는 1회 1사 1ㆍ2루에서 병살타로 찬스를 놓친 김상현은 2-3으로 뒤진 3회 1사 2루 동점 기회에서도 우익수 뜬 공에 그쳤다.
하지만 베테랑의 진가는 결정적인 순간 빛났다. 2-4로 뒤진 5회 무사 만루에서 좌익 선상으로 빠지는 2타점 동점 적시 2루타를 쳤다. kt는 이어진 무사 2ㆍ3루에서 5번 장성우가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좌전 안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3점을 추가하는 등 5회에만 대거 7점을 뽑아 9-4로 앞섰다.
김상현은 경기 흐름이 넘어온 6회 선두 타자로 나가 한화 이동걸의 시속 139㎞ 직구를 힘껏 받아 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쐐기 솔로 아치를 그렸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한 김상현은 방망이를 시원하게 집어 던지고 타구를 응시했다. 시즌 10호 대포로 2011년(14개) 이후 4년 만에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kt 대졸 신인 오른손 투수 조무근은 2-4로 뒤진 4회 선발 엄상백을 구원 등판해 2⅔이닝 동안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프로 데뷔 첫 승을 올렸다. 조무근은 지난 20일 창원 NC전에 첫 선발 마운드에 올라 5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아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았다.
반면 한화는 패배만큼 뼈아픈 부상 소식을 접했다. 새 외국인 타자 제이크 폭스(33)가 허벅지 근육을 다쳐 전열에서 이탈한 것이다. 폭스는 전날 6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가 주루 도중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다. 한화는 "폭스가 왼쪽 허벅지의 대퇴직근을 다쳤다"면서 "재활에 4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광주에서는 KIA가 삼성을 2-0으로 제압했다. KIA는 전날(1-0 승)에 이어 삼성 타선을 2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봉쇄했고, 삼성은 2008년 7월 12~13일 잠실 LG전 이후 7년 만에 2경기 연속 영봉패를 당했다. 롯데는 부산 안방에서 14, 15호 연타석 홈런을 터트린 강민호를 앞세워 LG를 10-3으로 눌렀다. NC는 목동 원정에서 넥센을 난타전 끝에 12-11로 따돌리고 5연승을 달렸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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