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환자 한때 호흡곤란
국내에서 지난 20일 처음 발견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ㆍMERS)은 앞으로 2주 간 환자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으면 더 이상 확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23일 오후 제네바 세계보건기구(WHO) 총회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후 국립인천공항검역소에서 메르스 특별검역 상황을 점검하며 “최대 잠복기를 고려할 때 지금부터 2주가 고비”라고 말했다. 메르스 잠복기는 2~14일인 데, 세 번째 환자 및 환자들과 접촉한 가족, 의료진이 20일부터 전원 격리돼 있기 때문에 최대 잠복기인 2주 내 추가 환자가 없다면 더 이상 전파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단 얘기다.
문 장관은 또 이 자리에서 “입국자들의 작은 증상 하나라도 꼼꼼하게 체크하는 등 철저한 검역을 통해 추가적인 바이러스 유입 차단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20일부터 중동지역에서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는 비행기의 출구 쪽에 검역소를 설치해 탑승객 전원에 대해 열감지 카메라로 발열검사를 하고 있다. 또 발열 등 본인의 건강상태에 대해 적는 건강상태 질문서를 받고, 2주 내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중동지역 방문 사실을 알리도록 홍보하고 있다. 현재 중동 지역에서 하루 4편 정도가 비행기가 들어오고 있으며, 탑승객은 1대에 400여명 가량으로 한 달에 4만~5만명에 달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메르스 주요 발생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방문했던 국내 첫 번째 환자 A(68)씨는 23일 오후 한 때 호흡곤란을 호소하고 산소포화도가 정상범위 이하로 떨어졌으나 기도를 통해 직접 산소를 공급하는 처치를 해 다시 정상으로 회복됐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20일 환자 가족 및 의료진 64명을 격리한 데 이어 의료진 4명을 추가로 격리조치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접촉이 경미했던 일부는 격리를 해제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신속하게 격리 조치를 하다 보니 격리자 전원을 자세히 인터뷰한 것은 아니었다”며 “격리 후 개별 인터뷰를 통해 접촉이 거의 없었던 이들은 격리를 해제하고 추가로 발견된 이들은 격리 조치했다”고 말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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