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기업 K - water 신경영
ICT 융합 스마트 물 관리 도입
물 부족 농어촌 보급률 높이고
세계 21개국서 수력발전 사업 진행
“수돗몰 하면 믿고 마실 수 있다는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다. K-water(한국수자원공사)는 수자원을 종합적으로 개발·관리하고, 생활용수 공급을 원활히 하며, 수질을 개선할 책무를 지닌 공기업이다. 교수(인천대)출신 수자원·토목·환경 분야 전문가인 최계운(61) K-water 사장은 “모든 가정의 수도꼭지까지 살펴보며 불안한 점을 없애주는 ‘워터 코디’가 돼 건강한 물로써 신뢰받는 공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최계운 사장 약력
▦인하대 토목공학과 졸업 ▦미국 콜로라도주립대 공학박사 ▦세계도시물포럼 사무총장 ▦ 인천대 도시과학대학 학장 ▦인천경실련 공동대표
-지난해 ‘SMART 신(新)경영’을 선언한 이후 어떤 성과를 거뒀나.
“물 전문 공기업으로서 국내외 물 문제 해결의 중추 구실을 하려면 ‘물관리 혁신’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SMART 신경영을 선언했다. ▦미래 물관리 선도 ▦국민 물 복지 실현 ▦고객 눈높이 경영이라는 3대 경영방침에 따라 변화와 개혁을 추진했다. 기후변화 등 미래 물환경 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고 수돗물에 대한 국민 신뢰를 높이려 그동안 추구해온 ‘안전하고 깨끗한 물 공급’에서 더 나아가 ‘인체에 건강한 물 공급’으로 물관리 패러다임을 전환했다.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K-water 기반의 ‘통합물관리’를 도입, ‘건강한 수돗물 공급 시범사업’ 등을 통해 ‘과학적 물관리체계’ 구축 기반도 마련했다. 또한 국민 모두가 깨끗한 물을 불편 없이 사용하고 물 재해로부터 안전한 안심 국토를 실현하려 도서지역 해수담수화 시설 운영, 지하수 사용 초·중등학교의 급식용수사업 등 물 소외지역에 대한 국민 물 복지 향상에 진력했다. ”
-앞으로 경영 방향은.
“올해는 ‘100년 기업 K-water’의 미래를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따라서 미래 발전과제의 본격적인 사업화에주력해 신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재난안전, 국민 물 복지 증진 등 물 전문 공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며, 성과와 효율 중심의 근원적 혁신을 통해 조직 경쟁력을 제고하려 한다. 국민이 세계 최고의 물 서비스를 제공받고 각종 물 재해로부터 안전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 4월 대구에서 열린 ‘제7차 세계물포럼’ 성과는.
“7차 세계물포럼에서 SWMI가세계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솔루션으로 제시했다, SWMI(Smart Water Management Initiative)란 스마트 물 관리를 효과적으로 실행하고 확산하기 위한 K-water의 물 관리 기술과 전략 브랜드를 말하며 ‘스마트 물 관리’는 수원지에서 수도꼭지까지 물 관리 전 과정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하여 물 이용의 효율성과 안전성, 안정성을 극대화하는 차세대 지능형 물 관리 체계를 말한다. 우리의 물 관리 기술을 전 세계에 소개하고 이를 확산하는 데 기여했다고 본다.”
-수돗물 음용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은.
“건강한 물은 안전하고 깨끗하면서도 인체에 유익한 미네랄이 균형 있게 포함된 물이다. 최적의 정수처리와 깐깐한 수질검사를 거친 우리 수돗물이 바로 그것이다. K-water는 건강한 수돗물이 수도꼭지까지 안전하게 공급돼 국민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도록 ICT를 활용해 수돗물 공급 전 과정을 과학적으로 관리하고 ‘수도꼭지 수질정보’를 실시간 제공하는 ‘SmartWaterCity’ 시범사업을 지난해 6개월간 경기 파주시에서 실시했다. 이 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건강한 수돗물 공급관리 모델을 정립한 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또 의료계·학계와 지속적인 공동조사·협업연구로 수돗물에 대한 공신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전국주부교실, 녹색소비자연대 등 시민단체와 수돗물 캠페인, 물 교육, 수돗물 가치 연구 등을 추진해 수돗물에 대한 국민인식 개선에 최선을 다 할 것이다.”
-새로운 물관리 패러다임인 ‘통합물관리(IWRM·IntegratedWaterResouresManagement)’를 도입했는데.
“통합물관리는 유역 전체를 하나의 유기체로 통합 관리함으로써 홍수와 가뭄 등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지역 간 물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효율적이고 공평하며 지속가능한 물관리 방법이다. 9월 통합물관리 기반 구축을 위해 마스터플랜을 수립했고, 20개 핵심 과제를 선정해 액션플랜을 제시했으며, 고질적인 물 분쟁과 갈등을 겪는 3개 유역(영산강·섬진강, 금강, 낙동강) 시범사업을 선정했다. 올해부터 시범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3개 유역 물 문제의 종합적 해결방안을 제시해 빠른 시일 내에 가시적 성과를 내려 한다.”
-국민 물 복지 실현을 위한 시범사업은.
“2013년 기준 전국 평균 상수도 보급률이 95.1%지만, 농어촌 지역은 62.2%에 지나지 않는다. 물 부족을 겪는 농어촌의 물 복지 실현을 위해 다각적인 시범사업을 검토·추진 중인데, 사업성과에 따라 단계적으로 확대할 것이다. 현재 광역상수도를 미급수 지역에 직접 공급하는 시범사업을 상수도 보급률이 가장 낮은 충남도 지역(천안시, 당진군, 홍성군)에서 추진한다. 또 상수도 전환이 어려운 농어촌 지역에 산재한 소규모 수도시설을 시·군 단위로 묶어 통합 관리하는 ‘소규모 수도시설 관리체계 개선 시범사업’을 환경부와 함께 경북 예천군에서 시행한다. ”
-시행 11년을 맞는 지방상수도 운영 효율화사업의 성과는.
“2004년부터 충남 논산시를 시작으로 영세하고 사업 여건이 열악한 22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해당 사업을 시행 중이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물관리로 유수율(상수도가 중간에 새지 않고 주민에게 도달하는 비율)을 19.5%p 개선해 땅속으로 버려지는 3.6억톤의 물을 절약했다. 특히 30년간 물 부족에 시달려온 경남 통영시, 전남 완도군의 제한급수를 해소했다. 또한 250개 항목의 수질검사와 수돗물 안심 확인제 운영 등을 통해 지역주민에게 더 깨끗하고 건강한 수돗물을 공급하는 한편 위기관리 시스템, 원스톱 민원처리 등 불편을 해소하려 애쓴 결과 고객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
-방만 경영 및 부채 감축을 위한 개선 방안은.
“K-water의 2013년 말 기준 부채는 14조 원, 부채비율은 120.6%로, 4대강 사업 등 국책사업 투자재원 차입이 주원인이다. 그에 따라 사업 구조조정, 자산 매각, 원가 절감, 수익 창출 등 다각적 노력을 통해 2017년까지 약 2조 원의 부채를 감축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12월 ‘비상경영추진단’을 신설해 경영개선 활동을 총괄 점검했고, 노사공동 태스크포스(TF) 운영과 현장 순회 설명회, 공개 토론회 개최 등으로 내부 공감대를 형성해 지난해 5월엔 대형 공기업 최초로 복지제도 축소 등 방만 경영 개선을 위한 노사 합의를 이끌어냈다. 지난해 8월엔 퇴직금제도 개선을 포함한 16개 전체 과제의 개선을 완료했다.”
-친수사업 추진 현황과 기대수익 규모는.
“현재 부산 에코델타시티와 나주 노안 및 부여 규암 지구 등 3개 친수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중 에코델타시티 사업은 지난해 9월 국토교통부 실시계획 승인을 받아 본격 추진 중이다. 총사업비 5조4,000억 원을 투입해 약 5,600억 원의 개발이익을 예상한다. 나주·부여 지구는 지역 발전을 위한 소규모 사업으로 올해 1월 친수구역 지정고시 이후 실시계획을 수립 중이다.
에코델타시티는 부산 강서구 명지동·강동동·대저2동 일원 11.885㎢(약 360만 평)에 첨단산업과 R·D, 국제물류, 문화·레저 기능을 복합적으로 갖춘 친환경 수변도시를 조성하는 사업. K-water와 부산도시공사, 부산시가 공동 시행해 2018년까지 조성한다.“
-물관리 기술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는데.
“지난 40여 년간 축적한 물관리 경험과 기술 역량을 활용해 민관이 공동 진출하는 해외사업을 펼치고 있다. 1994년 ‘중국 분하강 유역조사’를 시작으로 총 23개국 44개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현재는 ‘파키스탄 Patrind 수력발전사업’ 등 총 21개국 32개 사업을 진행한다. 특히 지난해 10월말엔 필리핀 현지에서 ‘앙갓(Angat) 다목적댐 발전시설 인수인계식’을 열었다. 이는 국내 물관리 기업이 해외의 준공된 수력발전시설을 인수해 운영하는 첫 사례로, 수도 마닐라 시 수돗물 공급의 약 98%를 맡게 된다.”
송원영 기자 wy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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