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식품으로 가정소비 급증
서울 가락시장 반입량 13년만 8배…호박고구마 인기
전분ㆍ주정 가공원료로의 이용이 줄면서 위기를 맞았던 고구마가 건강식품으로 변신에 성공해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은 24일 서울 가락시장 고구마 반입량이 2000년 2,930t에서 2007년 1만4,600t, 2013년 2만6,190t으로 13년간 약 8배로 뛰었다고 밝혔다. 최근 가정 소비용 거래가 늘면서 고구마의 도매시장 반입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고구마 품종별 반입 비중은 밤고구마가 2008년 53.3%에서 2013년 31.4%로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호박고구마는 44.5%에서 60.3%로 증가했다. 이 기간 가락시장에서 호박고구마 반입량도 연평균 10.8% 늘었다. 1㎏당 가격은 1,645원(2008년산)에서 1,741원(2013년산)으로 올랐다. 반면 밤고구마는 수요가 줄어 1㎏당 가격이 1,498원에서 1,322원으로 하락했다. 물고구마와 호박을 교접해 만든 개량종인 호박고구마는 당도가 높고 수분이 적당해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농업관측센터는 분석했다.
고구마는 구황작물이나 전분·주정 가공 원료로 이용이 줄면서 고구마 생산·유통 산업이 2000년대 초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부터 ‘웰빙’ 바람을 타고 고구마가 다이어트와 건강에 좋은 식품으로 수요가 크게 늘면서 다시 부흥기를 맞았다. 특히 고구마는 식이섬유가 많고 열량은 적어 다이어트 식품으로 적격이다. 또 항산화 효과가 있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돼 건강식품으로서도 인기가 있다.
세종=이성택기자 highn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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