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아이의 골반이 비뚤어졌다거나 어깨가 기울어져 있는 등 자세가 좋지 않아 보여 혹시 척추가 휜 것은 아닌지 걱정하신 적은 없으신지요? 성장기 아이의 척추 건강과 척추가 휘어져서 문제가 되는 척추측만증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정상적으로 사람의 척추는 앞에서 보았을 때는 직선, 옆에서 보았을 때 허리는 앞으로 들어가고 등은 뒤로 튀어나온 ‘S’자 곡선을 그립니다. 그러나 옆에서 보았을 때 ‘S’자 곡선이 사라지는 경우가 대표적인 것이 일자목 혹은 거북목증후군이고, 앞에서 보았을 때 ‘S’자나 ‘C’자처럼 휘어진 경우를 ‘척추측만증’이라고 합니다
가장 흔한 측만증인 청소년기 척추측만증의 경우 아직 원인을 정확히 모른다 하여 ‘특발성 척추측만증’이라고 부릅니다. 남자보다는 여자 아이들에서 약 5~7배까지 더 잘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청소년기(여자 10~15세, 남자 13~18세)에 키는 급속히 성장을 하게 되는 데 측만증은 이 시기에 같이 진행하며 나빠집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 각별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척추측만증의 가장 큰 문제는 미용상 보기에 안 좋다는 것입니다. 척추가 휜 만큼 몸매도 나빠지는 게 당연합니다. 그러나 다행히 20~30도 정도 휜 것은 일반인이 보기에 척추가 휜 걸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이상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척추측만증 환자에서 요통의 빈도가 일반인들보다 더 높을 수 있습니다. 만약 측만증 환자가 활동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한 통증이 있다면 디스크 같은 다른 원인이 있지 않은지 MRI 검사가 필요합니다.
척추측만증 발병 여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뒤에서 봤을 때 양측 어깨와 몸통이 비대칭입니다. 또한, 허리를 90도 앞으로 숙인 후, 뒤에서 봤을 때 등이나 허리에 튀어나온 부분이 보입니다. 물론 정확한 것은 방사선 검사(엑스레이)를 시행하여 만곡의 각도를 측정합니다.
20도 미만의 심하지 않은 경우는 척추 운동(코어 운동)이나 도수 치료 등을 통해 몸의 균형을 맞추는 치료를 합니다. 보통 방학기간을 많이 이용하게 되는데, 주 2~3회 집중적으로 코어 운동 및 도수치료를 하게 됩니다.
성장이 많이 남아 있는데 20~40도의 측만이 있거나 정기적인 엑스레이 검사상 점점 더 휘는 경우 측만증이 계속 진행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보조기 착용을 고려해야 합니다. 보조기는 성장기 척추 변형의 진행을 막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사춘기의 학생에게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주어 학교생활을 위축시킬 수 있으니 전문의의 정확한 판단이 중요합니다. 50도 이상 측만을 보이는 경우에는 정상 자세를 회복시키기 위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척추측만증은 그리 심각하고 위험한 병이 아닙니다.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허리가 좀 못생긴 병이에요. 측만증은 대부분 10대에 많이 생깁니다. 이 시기에는 감수성이 예민하고 외모에 관심이 많습니다. 척추측만증이 있어도 큰 문제가 없다고 아이를 다독이고 다른 장점을 아이가 계발할 수 있도록 북돋워 주어야 합니다. 또 장시간 앉아서 게임을 하면 주의를 주고 공부로 바쁘더라도 일 주일에 한두 번 이상 척추 강화 운동을 하도록 하는 것이 척추 건강에 좋습니다.
박건우 분당척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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