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대표팀, 뛰지 않는 선수는 없다
“후보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줘야 승부 근성이 생기는 법이다.”
이정철(55)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은 중국 텐진에서 열린 2015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 조별예선을 조1위로 마친 22일 자신의 선수단 운용 철학을 밝혔다.
이 감독은 조별예선을 치르는 동안 상대적 약체로 분류된 호주와 필리핀전에서는 대표팀 선수 전원이 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필리핀전에서는 대표팀의 ‘에이스’김연경(27ㆍ페네르바체)을 제외하고 김희진(24) 박정아(22ㆍIBK기업은행)를 공격 전면에 내세웠다. 공격점유율에서 김연경의 비중을 낮추는 동시에 선수촌에서 함께 훈련한 후보 선수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한 복안이다. 이 감독은 “김연경, 양효진 등 주전 선수들이 중요 경기에 대비하게 하면서 나머지 선수들도 실전 경험을 쌓도록 하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또 국제 대회에서 실전에 나서봐야 후보 선수들도 국가대표로서 자질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이 이 감독의 설명이다. 그는 “주전이 아니라고 해서 뛰어도 그만, 안 뛰어도 그만이라고 생각한다면 국가대표 자격 없는 것”이라며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이어 이 감독은 “후보 선수라 해도 승부 근성, 팀에 대한 애착이 있어야만 대표팀과 함께 갈 수 있다”고 힘 줘 말했다.
내년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이 감독은 국제배구연맹(FIVB) 여자배구월드컵과 프로배구 V리그 시즌을 거친 뒤 대표팀 선수단을 다듬을 예정이다. 이 감독은 “프로배구가 문정원을 발굴했듯 좋은 선수들을 찾고 싶다”며 “누구보다 간절한 문정원, 어린 나이에도 김연경과 대각을 이루는 이재영 등 대견한 선수가 많다”고 높이 평가했다.
텐진=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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